LG디스플레이가 중국 법인 등에서 만들던 액정표시장치(LCD) 모듈의 해외 생산 물량을 희성전자·뉴옵틱스 등 외부 법인에 추가로 위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달 들어 LCD 라인 생산직원에 대한 희망퇴직 접수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조치도 구조조정 차원에서 단행되고 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가 최근 외부 업체에 위탁해 생산하는 해외 LCD 모듈 물량을 크게 늘리고 있다. 현재 LG디스플레이의 해외 LCD 물량은 LG디스플레이 중국법인, 희성전자, 뉴옵틱스 등에서 생산하고 있는데 현지 법인 생산 물량을 다른 업체에 더 맡기는 식으로 물량 조절에 나선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해외 LCD 모듈 생산 대부분을 외주화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재 LG디스플레이는 국내 LCD 모듈 생산 물량도 중국 등으로 이전 중이라 국내 생산 물량도 상당 부분 외부 업체가 가져갈 공산이 높다. 일각에서는 2021년까지 LCD 모듈 대부분이 외주화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주력사업의 무게중심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옮기면서 LCD 분야 생산 인력을 줄이고 있는 만큼 같은 연장선일 것”이라며 “일감 몰아주기 등을 감안해 적정한 선에서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상훈기자 s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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