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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 은행권 메기 된다더니…금리인하 수용률 고작 13%

비대면 특성상 접근성 높아 신청 많은 탓

합리적 요구에 대해 적극적 대응 필요해





인터넷은행의 금리 인하 요구 수용률이 13.9%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주들이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에 금리를 깎아달라고 요구하면 10명 중 9명가량은 거절당한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인터넷은행들이 설립 의도에 맞게 합리적인 금리 인하 요구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금융감독원이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은행권 금리 인하 요구권 운영실적’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금리 인하 신청 건수는 총 19만5,850건으로 이 중 8만2,162건이 받아들여져 42%의 수용률을 나타냈다. 금리 인하에 따른 이자 절감액은 2,080억원에 달했다. 차주들은 신용등급이나 소득이 상승하거나(가계) 재무상태가 개선되면(기업) 은행에 금리를 내려달라고 요구할 수 있다.



은행별로 보면 시중은행과 외국계 및 지방은행의 수용률이 높았고 수협 등 상호금융과 인터넷은행은 성적이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국민은행과 SC제일·씨티은행·제주은행이 수용률 100%를 나타냈고 부산은행(99%), 대구은행(98%), IBK기업(97%), 전북은행(97%), 하나(96%), 신한(95%) 등이 뒤를 이었다. 수협(75%)과 카카오뱅크(13%), 케이뱅크(24%) 등은 수용률이 낮았다.

다만 이는 비대면 영업을 주로 펼치는 인터넷은행의 특성상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는 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은행에 오지 않아도 금리 인하 요구 신청을 할 수 있다 보니 일반 은행보다 신청 건수 자체가 훨씬 많아 수용률이 낮게 잡혔다”며 “시중은행의 경우 창구에 직접 방문해야 하고 방문하더라도 실제 수용되는 경우만 신청접수를 받아 수용률이 높아진 면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카카오뱅크의 올해 총 금리 인하 건수는 1만6,494건으로 우리은행(1만1,590건), 국민은행(5,263건), 신한은행(6,124건), 하나은행(2,448건) 등 시중은행보다 더 많았다.
/서일범기자 squi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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