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74년 첫선을 보인 동서(026960)식품의 ‘프리마(사진)’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으며 동남아시아·러시아·중앙아시아 20여개국을 잇는 ‘프리마 로드’를 개척해나가고 있다.
프리마는 커피 고유의 쓴맛이나 신맛을 완화하기 위해 개발된 제품으로 정식 명칭은 ‘커피 크리머’라고 불린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워낙 프리마가 인기를 끌어 커피 크리머라는 말보다 프리마가 더 익숙한 사람이 많은 정도다.
국내 대표 커피 크리머 프리마가 해외 시장에서 선전하는 이유는 국내에서처럼 커피에 타 먹는 용도를 넘어 현지 식문화 연구를 통해 다양하게 프리마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한 점이 주효했다. 실제로 프리마는 밀크티·버블티뿐 아니라 시리얼믹스나 제빵 등 식사 준비에도 사용될 수 있도록 개발돼 대용량 제품이 일반 소비자들에게 팔릴 정도다.
지역 특징에 맞는 현지화 전략도 호평을 받았다. 예컨대 1982년 홍콩·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시장에 진출하면서는 음식의 ‘향’을 중요시하는 특징을 반영해 한국 판매 프리마보다 코코넛오일을 좀 더 가미해 향을 보강했다. 1999년 대만 시장에 진출하면서는 버블티를 많이 마시는 지역의 특징을 반영해 3여년의 시간을 들여 버블티용 프리마를 별도로 개발했다. 1995년 러시아·중앙아시아 시장에 프리마를 수출하면서는 대용 분유(하이밀키) 등으로 프리마 제품을 개발하는 것은 물론 140여개 매장에 동서 브랜드가 노출된 키오스크(전용 매대)를 설치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소비자들의 신뢰도를 높였다. 특히 카자흐스탄에서는 기르는 가축의 젖을 차에 넣어 마시는 오랜 전통이 프리마를 차에 타 마시는 문화로 바뀌는 변화를 낳기도 했다.
프리마는 수출 첫해 110만달러(약 12억5,000만원)에서 2012년 5,500만달러(약 628억원)로 50배 성장했다. 프리마의 성장에 힘입어 동서식품은 2012년 ‘5천만불 수출의 탑’에 이어 2017년 ‘7천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