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 회장에 내정된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지주사 전환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고 밝혔다. 내년에 금융지주 설립 이후에도 비은행 계열사 인수합병(M&A)과 영업력 강화 등을 통해 완전 민영화를 이뤄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손 내정자는 최근 전체 임직원들에게 이 같은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영국 극작가 톰 스토파드의 ‘모든 출구는 어딘가로 향하는 입구’라는 글귀를 인용해 금융지주가 설립돼도 정상궤도에 오를 때까지는 더 많은 도전과 열정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손 내정자는 특히 “기업 가치 극대화를 통해 완전 민영화를 이뤄야 하는 숙제도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18%의 지분을 지주 전환 이후 매각하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로드맵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결국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경쟁력을 확보해 기업 가치를 높이고 정부의 추가 지분 매각을 이끌어야 외풍 논란에서도 벗어나고 유연한 경영이 가능하다. 손 내정자는 “3·4분기까지 이뤄낸 역대 최고 실적이 이번 인가 과정에서 큰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역사는 시간이 지난다고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고, 수많은 땀과 노력이 모여 새로운 역사가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리은행은 은행 미래전략단을 중심으로 카드·종금 등 계열사 소속 임직원 80여명으로 구성된 지주사 전환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주주총회, 지주사 주식 상장 등 지주사 전환 관련 업무를 전담하도록 했다. 내년 경영 계획과 자금조달 계획 수립, 규정 제정 등의 업무도 수행한다.
/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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