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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깔딱고개론' 재점화한 윤종규

내년 영업환경 먹구름 전망에

경영계획 짜면서 임직원 독려

금리 상승기임에도 가계대출 총량규제 등으로 내년 은행 영업이 더 힘들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실적경쟁에서 1위에 올랐지만 내년 영업환경이 만만찮아 챙길 게 많아서다. 더구나 지난 1년간 각종 이슈에 얽혀 경영에 집중하지 못한 데 대한 조급함도 녹아 있다. 선두경쟁을 벌이는 신한금융이 최근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와 아시아부동산신탁 등 굵직한 인수합병(M&A)에 성공하면서 윤 회장이 더 자극을 받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 회장은 이달부터 진행 중인 내년도 경영계획 리뷰(review)를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챙기고 있다는 후문이다. 윤 회장을 오래 보좌해온 임직원들도 “올해와 확연히 달라질 내년의 어려운 경영환경에 위기감이 강하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윤 회장의 ‘깔딱고개론’이 재점화됐다고 보고 있다. 취임 이후 깔딱고개론을 강조해온 윤 회장은 “산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7부 능선을 넘었다고 여유를 부리지 말고 8~9부 능선을 넘어 정상까지 내달려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왔다. 정상을 밟을 만한 충분한 조건을 갖춘 기업들이 만년 2위에 머무는 것도 1차 관문에 불과한 7부 능선을 넘었다고 만족하며 여유를 부려서라는 것이다. 글로벌 분야에서 새 모멘텀을 찾고 있는 윤 회장이 내년에 어떤 잭팟을 터뜨릴지 금융권이 긴장하고 있다. /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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