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3·4분기 증시 위축에도 불구하고 전 부문에서 고른 성과를 기록하며 초대형 투자은행(IB) 최고 수준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이어갔다.
한투증권은 13일 3·4분기 실적 공시에서 영업수익 1조7,564억원, 영업이익 1,615억원, 당기순이익 1,23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수익은 23.7% 늘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8%, 6.2% 줄었다. 올해 3·4분기까지 누적 실적은 영업수익 5조5,177억원, 영업이익 5,397억원, 당기순이익 4,1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5%, 2.5%, 2.1% 증가했다. 3·4분기 연결 순이익과 자기자본을 연 환산해 산출한 ROE는 12.3%로 국내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초대형 IB 중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상반기 증시 호황 등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나 3·4분기 들어 증시 환경이 위축돼 주식 거래대금이 줄었지만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에 편중되지 않고 사업 부문 간 시너지를 통해 안정적인 성과를 거뒀다. 순영업수익 내 부문별 수익원 비중을 살펴보면 위탁매매 22.4%, 자산관리 13.7%, 투자은행 22.4%, 자산운용 21.6%로 고르게 균형 잡힌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11월 초대형 IB 최초로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아 발행어음을 출시한 한투증권은 올해 9월 말까지 3조4,500억원을 판매했다. 한투증권은 달러 보유가 늘어난 수출입 기업과 개인 투자자를 위한 외화표시 발행어음도 연내 선보일 계획이다.
유상호 한투증권 사장은 “아시아 최고의 투자은행을 목표로 이에 걸맞은 전문성과 네트워크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 진정한 ‘뉴 머니’를 창출하는 글로벌 금융투자회사로 발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광수기자 bright@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