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강원랜드는 지분 100%를 출자해 하이원엔터테인먼트·하이원상동테마파크·하이원추추파크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그러나 이들 자회사는 대규모 손실을 안고 사업을 중단하거나 청산 절차를 밟고 있다. 게임과 애니메이션 사업을 하는 하이원엔터테인먼트와 테마파크 사업을 하는 하이원상동테마파크는 사업을 완전히 중단했다. 콘도 사업을 하는 하이원추추파크는 사업을 계속하고 있지만 올해 상반기 13억4,000만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강원랜드가 전국 폐광지역 5곳에 대체법인이라는 이름으로 세운 골프장과 레저기업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5곳 중 골프장을 운영하는 블랙밸리컨트리클럽만 상반기 기준 5,000만원의 반기순이익을 냈을 뿐 나머지는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투자기업 중 강원 영월에 있는 레저기업인 동강시스타는 지난 1월 법원에 기업회생 작업을 신청했다. 삼일회계법인이 청산해야 한다는 실사 결과를 내놓았지만 법원은 폐광지역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이유로 민간 매각 절차를 추진 중이다. 충남 보령시에 있는 대천리조트는 기업개선 작업에 들어간 뒤 매각을 추진했지만 인수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동강시스타와 대천리조트는 강원랜드가 438억원의 투자금과 대여금을 손실 처리하면서 공중으로 날아갔다. 업계에서는 강원랜드 등이 동강시스타에 지금까지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수혈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들 기업의 부실은 지역 주민 위주로 돌아갔던 경영 미숙과 외부 낙하산 인사 수혈 등 안팎의 요인이 초래한 결과로 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레저기업은 서비스업인데 지역 주민 위주로만 임직원이 구성되면서 민간기업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 게 사실”이라며 “정치권 등에서 내려온 낙하산 대표 역시 실질적인 경영권이나 책임감을 갖고 혁신을 추구하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동강시스타는 임직원이 근무하지 않고 수당을 받아가거나 근무시간에 골프를 쳤다면서 내부 직원이 법원에 탄원하는 등 자금 유용 정황이 드러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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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주민들은 이들 기업의 부실이 지나치게 수익성을 추구한 결과라며 반발하고 있다. 전국 폐광지역 시장·군수 행정협의회는 동강시스타와 대천리조트에 대해 강원랜드와 정부의 긴급 지원을 요청했다. 이 밖에도 △폐광지역 대체법인 활성화 공동노력 △폐광지역 개발기금 요율 인상 △폐광지역 대체산업 융자금 지원 확대 △폐광지역특별법 개정안 국회 처리를 요구했다. /임세원·강도원기자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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