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소프트뱅크에게 20억달러(약 2조2,500억원) 규모 투자 유치를 받았다. 지난달 신세계(004170) 이커머스 쓱닷컴이 1조원 규모 투자 유치를 받는 등 적자를 면치 못하는 이커머스 기업들 간 자금유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21일 쿠팡은 소프트뱅크 비전펀트로부터 20억달러 투자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국내 정보기술(IT) 기업의 투자 유치 중 사상 최대 규모다. 2015년 소프트뱅크 그룹의 10억달러 투자 유치 이후 추가 투자다. 쿠팡은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고객을 위한 기술 혁신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2조원 이상의 대규모 실탄을 마련한 쿠팡은 이로써 경쟁 이커머스 기업 대비 경쟁력을 더 높이게 됐다. 현재 쿠팡뿐 아니라 위메프, 티몬 등 이커머스 기업들이 낮은 상품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매년 누적 적자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투자금 유치가 중요하다.
하지만 매년 적자를 기록하는 이커머스 기업에 대한 투자는 어려운 편이다. 투자은행(IB) 업계 한 관계자는 “거래 규모와 성장성은 크지만 실적이 나지 않기 때문에 이들 이커머스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상당히 제한적”이라며 “다른 이커머스 기업들도 투자 유치를 꾸준히 시도하고 있지만 쉽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고 전했다.
신세계 그룹도 지난달 홍콩계 사모투자펀드(PEF)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와 미국 벤처캐피탈 블루런벤처스(BRV)로부터 1조원 투자 유치를 확정했다. 신세계 그룹은 투자금을 통해 이커머스 쓱닷컴(SSG.COM) 육성에 나선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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