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먼트 업종이 이달 들어 재차 강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코스닥을 뒷받침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으로 다변화에 성공하면서 드물게 확실한 성장성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주요 엔터주의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3대 기획사인 JYP Ent.(035900)와 에스엠(041510)·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는 이달 각각 18%, 26%, 11%씩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가 6.5% 오르는 데 그친 것과는 대조적이다. 기획사뿐만 아니라 콘텐츠 기업들도 강세다. 초록뱀(047820)이 41% 급등했고 쇼박스(086980)와 스튜디오드래곤(253450)도 17.6%, 15.4% 상승했다. 이들 엔터주는 지난달 급락장이 이어지면서 하락 반전했지만 이달 들어 여타 업종에서 찾아보기 힘든 강한 상승세가 재차 나타나고 있다.
투자자들은 부진한 증시에서 엔터주 성장성에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정보기술(IT)은 성장세 둔화가, 바이오는 불투명한 성장성이 우려되는 반면 엔터주는 전 세계의 한류 팬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전 세계 6위인 한국 음악 산업은 오는 2020년까지 글로벌 팬덤을 등에 업고 확실한 상승세가 예상된다”며 “JYP·에스엠·와이지의 음원 내 해외 매출 비중은 이미 올 상반기 54%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 중에서도 JYP는 2019년부터 트와이스의 가파른 수익화 과정(콘서트)이 시작되며 2020년까지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JYP의 올해 영업이익은 3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4%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며 2019년, 2020년 영업이익은 각각 473억원, 603억원으로 예상된다.
다만 옥석을 가려 투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큐브엔터(182360)는 이달 54%나 급등하며 엔터주 중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소수 계좌가 매수에 과다 관여하면서 20일 하루동안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됐다. 초록뱀은 신작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 넷플릭스에서도 방영되는 등 판매 채널을 넓혀가고 있지만 3·4분기에도 영업손실 5,400만원을 기록하는 등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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