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산업계에 애플발(發) 수주 한파가 불어닥칠 조짐이다. 신형 아이폰 판매 부진으로 애플이 생산축소를 단행해 부품업체의 주문물량을 많게는 30%가량 줄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메모리 업체를 비롯해 디스플레이·카메라모듈·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 관련 부품 기업들이 수주 한파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면
21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 9월 출시된 애플 아이폰XS 시리즈와 아이폰XR 모델이 가격 대비 성능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 속에 판매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신형 모델이 줄줄이 고전하면서 1년간 출하량이 당초 예상보다 30%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온다. 앞서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이 최근 일부 부품 업체들에 대해 신형 아이폰 탑재 부품 수주 물량을 최대 3분의1가량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미중 통상분쟁, 긴축 본격화 등으로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감이 높은 상황에서 반도체 등 국내 부품 업체의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 전자 업계의 한 임원은 “글로벌 모바일 수요 전체를 봐야 한다”면서도 “애플의 부진이 세트 업체 전반으로 확산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상훈기자 s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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