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하위 20%에 해당하는 1분위 계층의 소득액이 올해 들어 세 분기 연속 전년 동기보다 줄었다. 반면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의 소득 증가폭은 커져 3분기 기준 소득 격차는 2003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가장 큰 2007년 수준에 달한다.
통계청이 22일 공개한 ‘3분기 가계동향조사(소득부분) 결과’ 보고서를 보면 올해 3분기 가구원 2인 이상(이하 동일) 가구의 월평균 명목 소득은 474만8,000원으로 작년 3분기보다 4.6%(실질 기준 3.0%) 증가했다. 2014년 1분기 5.0%를 기록한 가구 월평균 소득 증가율은 최근 18분기(4년 6개월) 중 올해 3분기 가장 높았다.
소득 수준에 따라 전체 가구를 5개 등급으로 나눠 보면 고소득층의 소득은 늘었고 저소득층 소득은 줄었다.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31만8,000원으로 작년 3분기보다 7.0% 감소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1분위 소득은 작년 4분기에는 10.2% 늘었지만 나머지는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올 해 1분기 8.0%, 2분기 7.6% 감소했고 3분기까지 세 분기 연속 줄었다.
2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도 284만3,000원으로 작년 3분기보다 0.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분위 가구 또한 세 분기 연속 소득이 감소했지만 그 폭은 둔화했다. 한편 중간 계층인 3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작년 3분기보다 2.1% 늘어난 414만8,000원, 4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5.8% 증가한 569만1,000원을 기록했다.
가장 소득 수준이 높은 5분위 가구의 3분기 월평균 소득은 973만6,000원으로 작년 3분기보다 8.8% 증가했다. 5분위 가구 소득은 2016년 1분기부터 11분기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저소득층의 소득은 줄고 고소득층 소득은 늘면서 계층 간 소득 격차도 늘어났다. 가구원 1인에게 미치는 효과를 기준으로 계산한 계층별 균등화 처분가능소득은 1분위가 83만3,000원, 5분위가 459만7,000원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소득 분배 지표인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올해 3분기에 5.52배를 찍었다. 작년 3분기 5.18배보다 0.34 상승한 수치다. 5분위 배율의 수치가 클수록 계층 간 소득 분배가 불균형하다는 의미다. 2003년 통계를 작성한 후 3분기 기준 5분위 배율은 2007년(5.52)과 올해가 가장 크다.
비소비지출은 작년 3분기보다 23.3% 늘어난 월평균 106만5,000원을 기록했다. 비소비지출은 조세, 공적연금, 사회보험, 이자 등 국민이 의무적으로 내는 돈을 포괄한다. 이번 비소비지출 증가율은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로, 월 100만원을 넘어선 것이 처음이다.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제외하고 가구가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처분가능소득은 작년 3분기보다 0.3% 늘어난 368만3,000원으로 나타났다.
/이다원인턴기자 dwlee618@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