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글과컴퓨터는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의 한컴MDS 주식 122만8,285주를 350억원에 사들인다고 공시했다. 가격은 주당 2만8,495원으로 지난 23일에 린드먼이 풋옵션을 행사했다. 한글과컴퓨터는 10영업일 이내 주식매매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한글과컴퓨터는 2014년 스틱인베스트먼트 등 사모펀드(PEF)부터 경영권이 포함된 한컴MDS 주식 30%를 745억원에 사들였다. 한글과컴퓨터는 자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린드먼아시아와 함께 인수를 추진했다. 매매 지분 중 139만주를 인수하고, 123만주를 린드먼아시아가 떠안는 구조였다. 당시 린드먼아시아에게 풋옵션을 부여함에 따라 2017년 5월부터 2년간 350억원에 넘길 수 있는 권리를 부여했다.
문제는 한컴MDS의 주당 가격이다. 이날 종가 기준 한컴MDS는 주당 1만4,900원으로 린드먼이 제시한 조건(2만8,495원)의 절반 수준이다. 한컴MDS가 최근 글로벌 경기 불안 등에 따라 주가도 급락하고 있다. 린드먼아시아는 한컴MDS의 가치 하락 등에 대한 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해 풋옵션 계약 만기 시점을 6개월 앞두고 풋옵션을 행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한글과컴퓨터는 183억원 가량의 한컴MDS 주식을 350억원에 사들이는 셈이다.
한글과컴퓨터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지난 3·4분기 기준 389억원 수준. 이에 따라 한글과컴퓨터는 자산을 매각해서 풋옵션 대금을 충당할 것으로 보인다. 관계기업에 대한 투자자산은 560억원, 투자부동산은 187억원 가량이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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