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 무역이 2년 연속 1조달러를 돌파하고 수출은 역사상 최초로 6,000억달러를 넘어 세계 6위에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주(사진)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28일 열린 ‘제55회 무역의날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올해 한국 무역은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수출 역사상 최초로 6,000억달러를 넘어 세계 수출 6위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무협에 따르면 우리 수출은 경쟁력을 보유한 반도체를 비롯해 기계와 석유화학 분야에서 사상 최대치를 달성해 주요국 중 ‘양호한 수준’을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은 선제적 연구개발 투자를 통한 기술경쟁력 확보로 주요국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 1위를 자랑하는 메모리는 한국이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시스템 반도체 분야 역시 국내 업체의 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강화와 해외시장 다변화 노력의 성과가 가시화하고 있다. 김 회장은 소재·부품 무역흑자가 1,000억달러를 돌파하고 8대 신산업 품목과 프리미엄 소비재를 중심으로 중국 수출이 호조를 보여 수출의 질적인 측면도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내년 무역 전망에 대해 세계 경제는 완만하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미중 무역분쟁과 주요국 금리 인상 등에 따라 성장률은 3% 중반으로 지난해보다 소폭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품목별로는 반도체가 단일 품목 최초로 1,300억달러 돌파가 예상되며 선박은 수출물량 인도 등으로 10%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며 “다만 디스플레이·무선통신기기·가전 등은 다소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미중 통상갈등과 지속되는 보호무역 기조, 신흥국 경기 둔화, 반도체 가격 하락 등의 불안 요인들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험난한 대외환경에 휘둘리지 않고 수출 증가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일자리 창출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수출기업들의 경쟁력 제고와 수출 구조의 고도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무협은 내년 수출시장 다변화와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기업과 정부 간 가교 역할에 집중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김 회장은 “미중 무역분쟁과 글로벌밸류체인(GVC) 변화 등에 따라 신통상로드맵인 ‘통상전략 2020(가칭)’을 수립해 산업과 통상정책의 방향을 제시하겠다”며 “정부의 신남방·신북방 정책과 연계해 한국 상품전 개최를 확대하고 현지 전문가 양성과 취업 알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스타트업글로벌지원센터를 해외 진출 통합 지원 플랫폼으로 키우고 40억원 규모의 ‘스타트업 바우처 프로그램’을 통한 스타트업 특화 패키지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