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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5G 첫 전파...모빌리티·헬스케어 4차산업혁명 가속화

서울·광역시 등 5G서비스 개시

기업간거래 매출 크게 늘어나

B2C 위주의 사업체질 바꾸고

미래 책임질 신성장동력 기대

이통3사 "ICT혁신 선도" 출사표





다음달 1일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 서비스가 시작된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5G 주파수를 발사하며 통신산업의 새 장을 활짝 연다. 2030년께 전세계 5G산업의 사회·경제적 가치가 48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이통3사는 모빌리티·헬스케어 등 5G 산업의 핵심분야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해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29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다음달 1일 0시부터 서울과 주요 광역시에서 5G 서비스를 시작한다. SK텔레콤은 첫 고객을 이미 확보했다. 경기도 안산 반월공단에 자리한 명화공업과 계약을 체결해 ‘5G-인공지능 머신 비전(AI Machine Vision)’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생산설비의 제품을 다각도로 촬영한 초고화질 사진을 5G모바일 라우터를 통해 클라우드 서버로 전송하면 AI가 사진을 판독해 불량품 여부를 확인하는 서비스다. LG유플러스는 5G 요금제를 이날 공개했다. LG유플러스가 내놓은 5G 휴대용 와이파이 요금제는 월정액 5만원에 10GB의 데이터를 기본 제공하는 상품이다. 기업고객 용도로 출시했으며 내년 3월 이후 5G용 스마트폰이 출시되면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한 요금제도 내놓을 예정이다. KT는 지난 24일 발생한 아현지사의 화재 복구에 총력을 다하는 가운데 5G 서비스는 예정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 등 주요 지역에 기지국·안테나를 설치했고 다음달 1일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통사는 5G 서비스가 앞으로 10년을 책임질 미래 먹거리로 보고 있다. 현재 이통사의 매출 비중은 일반 고객들 위주의 B2C시장에 편중돼 있는데 5G시대가 열리면 기업간거래(B2B)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의 통신요금 감면 정책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통사들은 스마트팩토리·모빌리티 등 B2B시장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는 5G가 B2B서비스에 적합한 특징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5G서비스는 기존 4G LTE보다 최대 20배가량 속도가 빨라지고 초연결·초저지연 등 4차산업혁명과 연관된 기술 특성을 갖고 있다. 일반인들의 경우, LTE를 이용해도 동영상 스트리밍 등 주요 서비스를 이용한 데 불편함이 없는 만큼 혁신성을 못 느끼겠지만 헬스케어·모빌리티 산업에서는 0.1초의 속도가 막대한 차이를 불러올 수 있다. 이 때문에 이통사들도 5G 서비스와 관련 B2B사업에 초점을 맞추고 사업을 준비 중이다.



이통사들이 5G를 통해 B2B사업을 강화하면 기존 B2C위주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수 있어 장기적 성장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통사들은 현재 주력사업인 무선부문 매출에서 B2C사업 비중이 압도적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이통사들 전체 회선 가운데 B2B영역으로 주로 사용하는 차량관제·원격관제·무선결제·기타 사물인터넷(IOT) 비중은 10% 안팎에 불과하다. 기업간 거래 비중이 비교적 높은 KT가 12.6%로 가장 높았고 LG유플러스가 11.9%가량 됐다. SK텔레콤은 6.9%에 불과했다. 통신요금 인하 등 정치적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이통사들의 실적이 곤두박질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통사들이 5G 시대에 B2B 사업을 강화하면 정치적 변수에 취약한 사업구조의 체질개선도 이뤄낼 수 있다.

이통사 대표들 역시 5G와 관련 강한 기대감을 드러내며 출사표를 내던졌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이날 사내 게시판에서 “5G 시대를 열어가는 회사로서 엄중한 책임감을 갖고, 5G·AI 융합 기반 대한민국 New 정보통신(ICT) 혁신을 선도하자”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박 사장은 이어 “5G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사람과 사물을 연결하는 대동맥이며, AI는 복잡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최적 솔루션을 찾아내는 두뇌”라며 “SK텔레콤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전날 조직개편 후 소집한 경영회의에서 “5G는 우리 회사의 10년 성장 동력”이라며 “4G LTE에 이어 5G에서 다시 한 번 통신시장의 판을 바꾸도록 역량을 결집해 달라”고 당부했다. 하 부회장은 또 “모든 조직이 하나의 팀워크를 이뤄 5G 시장을 이끌 수 있도록 조직개편도 고민했다”며 “현재 준비 중인 압도적 서비스로 시장을 선도하자”고 언급했다. 하 부회장은 5G 서비스에 담아야 할 핵심가치로 ‘안전하고’, ‘편리하고’, ‘도움되고’, ‘쉽고’, ‘기대 이상’ 등 5가지 항목을 내세웠다.
/강동효기자 kdhy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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