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내정자가 내년 1월 지주사 설립을 앞두고 세대교체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전문성에 초점을 둬 상무 또는 본부장 1년 차 중에 파격 승진시키는 한편 임기 만료된 13명의 임원 중 4명만 유임시켜 본격적인 손태승호 색깔 내기 인사로 해석된다. ★인사내용 35면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날 이사회를 연 뒤 30일자로 지주 임원 내정 및 은행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성공적인 지주사 설립과 연착륙을 위해 인사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 임원인사에서 성과와 능력을 감안해 과감하게 세대교체를 했다. 능력이 검증된 상무 1년 차나 영업본부장 1년 차 중에서도 부행장이나 상무로 승진 발탁했다. 대표적으로 박경훈 상무와 최동수 상무는 각각 글로벌, 지주 전환 작업을 수행해 지주 부사장에 내정됐다.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13명 중 채용비리 이슈로 보직 제외 된 2명을 뺀 9명의 임원 중에서는 4명만 유임됐다. 만 3년이 된 임원은 모두 은행을 떠나게 됐다.
양성평등의 원칙에 따라 여성 임원도 늘게 됐다. 정종숙 WM그룹 상무는 부행장보로 승진했고 송한영 본부장이 외환그룹 상무로 이름을 올렸다. 조직에 있어서는 글로벌 부문을 폐지하고 영업부문과 영업지원부문을 나눴다. 또 상무와 부행장 사이에 부행장보 직위를 신설한 것도 특징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초기 소규모 조직 출범을 감안해 우선 최소 인원으로 지주 임원을 내정하고 향후 외부 전문가를 포함해 점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우리은행의 한 관계자는 “손 내정자가 지난해 은행장 취임 시부터 강조해온 인사 원칙인 △능력 중심의 객관적이고 투명한 승진인사 △전문성을 고려한 공정한 인사 △역동적인 조직을 위한 세대교체가 반영된 인사”라고 말했다.
/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