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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부시' 美 前 대통령 타계]선물주고 받고 골프회동·e메일…韓 재계와도 깊은 인연

풍산·한화·코오롱·현대차 등 친분

국내 재계 인사들 조문 이어질듯

풍산그룹이 세운 자립형사립고인 안동 풍산고에 지난 2005년 11월 조지 H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방문했다. 당시 부시 전 대통령은 류찬우 선대 풍산 회장과의 인연으로 방문했다고 말했고 뒤를 이어 아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젭 부시 전 플로리다주지사가 풍산고에서 강연을 했다./사진제공=풍산고홈페이지




지난 2008년 류진 풍산그룹 회장의 초청으로 제주도 서귀포시 롯데호텔을 방문한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이 꽃다발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아버지 부시’라고 불린 조지 H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제41대)이 지난 11월30일(현지시간) 별세하면서 인연이 있는 국내 재계 인사들의 조문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기업인 출신인 부시 전 대통령은 한국 재계와 인연이 깊다. ‘부시 집안’과 돈독한 친분을 가진 그룹 총수가 여럿 있는데다 이들이 최근까지도 연락을 주고받으며 인연을 유지해오고 있다.

재계에서 부시가(家)와 가까운 총수로는 ‘미국통’인 류진 풍산 회장이 가장 먼저 꼽힌다. 류 회장은 선친인 류찬우 회장이 방위산업을 통해 미국 군부 및 공화당 인사들과 각별한 인연을 맺은 것을 시작으로 오랜 기간 부시 대통령 집안과 교류를 가져왔다. 부시 전 대통령의 방한을 여러 차례 주선했고 미국 방문 때는 골프 회동도 꾸준히 이어갔다. 류 회장의 부인이자 노신영 전 국무총리의 딸인 노혜경씨는 부인 바버라 여사와 각별한 친분을 유지하기도 했다. 아직 확정은 되지 않았지만 류 회장이 직접 조문을 위해 미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재 미국에 거주 중인 장남 성곤씨가 조문을 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초대 한미교류협회장인 김승연 한화 회장은 2001년 ‘아들 부시’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취임식에도 직접 참석하는 등 부시 집안과 오랜 인연을 맺어왔다. 김 회장은 베트남 출장이 예정돼 있어 직접 조문이 어려울 경우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또는 그룹의 고위 인사의 조문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경영일선 퇴진을 선언한 이웅열 코오롱 회장도 부시 전 대통령과 골프 회동을 하는가 하면 크리스마스 선물이나 e메일을 주고받을 정도로 두터운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은 부시 전 대통령의 고향인 텍사스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며 ‘연’을 맺었다. 이건희 회장은 텍사스 오스틴 공장 준공식 등을 계기로 부시 전 대통령과 개인적인 친분을 쌓았으며 1992년 2월에는 재임 중이던 부시 전 대통령과 로스앤젤레스에서 40분간 단독 면담하고 미국 내 투자 방안 등을 논의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정몽구 현대그룹 회장과도 인연이 깊다. 2001년 11월 현대차 아산 공장을 직접 방문한 데 이어 2005년 6월에는 현대차 앨라배마 준공식에도 직접 참석했고 같은 해 11월에는 정 회장의 초청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했다. SK그룹은 부시 집안과 대(代)를 이은 인연이 있다. 최태원 회장과 아들 부시 전 대통령은 지난해 미국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로부터 한미 우호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밴플리트상’을 받았다. 2대에 걸친 수상이다. 삼성·현대차·SK그룹은 이번 조문에 고위 인사를 보낼 계획이다./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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