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재차 금융주 등 수혜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로 이번 금리 인상이 예견되면서 금융업종 지수도 지난달 들어 반등세를 나타냈다. 다만 내년에는 동결 기조가 유지될 것이란 전망 때문에 장기적 관점으로 투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금융업종지수는 지난 한 달 동안 2.27% 올랐다. 올 들어 19%나 떨어지는 등 1월을 제외하면 꾸준히 하락세를 보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반등세다. 금리 인상 효과와 연말 배당을 겨냥한 투자자들이 러브콜을 보낸 덕분으로 풀이된다.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예금·채권·대출 금리도 오르기 때문에 은행의 이익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유진투자증권은 기준금리가 25bp 상승할 때 은행은 대출 증가 없이도 이자 이익이 약 3,300억원 늘어나는 것으로 추정했다.
보험, 증권주도 금리 인상 수혜주로 꼽힌다. 생명보험사는 금리가 50bp 오르면 보유계약 가치가 100% 이상 증가한다는 계산이다. 한국은행이 경기 회복을 예상해 금리를 인상했다면 전반적인 투자가 활발해진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증권주 강세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채권은 금리 인상과 함께 가격이 낮아지기 때문에 금리 인상기에는 매력도가 떨어진다. 하지만 이를 이용해 인버스 채권 상장지수펀드(ETF)를 사들이는 이들도 적지 않다. 유가증권시장에는 단기·중장기 채권 인버스 ETF, 채권 가격 하락분의 2배 만큼 수익을 낼 수 있는 인버스2X ETF 등이 운용사별로 상장돼 있다.
다만 국내 기준금리는 내년에도 동결되거나 소폭 인상하는 데 그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도 성장률이 2% 중반에 그칠 전망이고 앞으로 통화정책은 금융안정보다 경기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며 “대내외 불확실성도 높아 상당 기간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국내보다는 미국의 금리인상 수혜를 직접적으로 볼 수 있는 미국 금융주 ETF 투자 등도 고려해볼 만하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달러 가치가 높아지는 현상을 이용한 달러 ETF 투자,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있는 산업용 금속(구리·니켈) ETF 투자도 대안이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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