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콘텐츠 기업들이 증자 등 자본 확충으로 몸값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음악·드라마 등 한류 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유튜브·넷플릭스 같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이 확대되면서 양질의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자 관련 업체들이 콘텐츠 제작 등 사업 확대를 위해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키위미디어그룹(012170)은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100억원 규모의 3자 배정 유상증자 실시를 결정했다고 4일 공시했다. 보통주 2,000만주(지분율 9.64%)를 새로 발행하는 유상증자가 내년 1월에 완료되면 최대주주가 키위컴퍼니(2.35%)에서 3자 배정 대상자인 한류뱅크로 변경된다. 앞서 키위미디어그룹은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총 123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키위미디어그룹은 엔터테인먼트·영화·공연 등 콘텐츠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최대주주 변경 소식에 5일 키위미디어그룹의 주가는 장중 16.7% 급등했다가 2.52% 내린 426원에 마감했다.
드라마 제작사인 초록뱀(047820)미디어는 400억원 규모의 3자 배정 유상증자가 완료된 10월 최대주주가 중국 DMG그룹(8.74%)에서 더블유홀딩컴퍼니 및 자회사 아이오케이컴퍼니(39.59%)로 변경됐다. 초록뱀미디어는 스튜디오드래곤(253450)과 공동 제작한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의 이달 초 방영을 앞두고 11월 한 달간 주가가 32% 급등했다.
방송 프로그램 제작 및 극장 메가박스 운영사인 제이콘텐트리(036420)는 7월 말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3,000만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통해 1,560억원의 운영 자금을 마련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콘텐츠 제작 투자 확대에 따른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OTT 사업자들이 시장 내 입지를 넓히기 위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증가를 차별화 전략으로 삼고 있어 콘텐츠 수요가 늘고 있다”며 “경쟁력 있는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갖춘 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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