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최대 'ESS 사업부' 품은 LS산전… 구자균 회장 "글로벌 플레이어 되겠다"

생산설비·인력 등 영업양수도 계약

'파커 하니핀' 핵심 기술력 확보

자회사 '에너지 솔루션스' 출범

LS산전(010120) 재무분석차트영역상세보기이 에너지저장장치(ESS) 분야 북미 최대 기업인 파커 하니핀의 에너지 그리드 타이(Energy Grid Tie, EGT) 사업부를 인수했다.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로 높은 성장 잠재력을 지닌 ESS 시장에서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LS산전은 최근 파커 하니핀 EGT 사업부의 생산설비, 인력 등 유무형 자산 일체를 인수하는 영업 양수도 계약을 체결하고 LS산전의 북미 법인 산하 자회사인 LS에너지솔루션스를 출범시켰다고 5일 밝혔다. LS에너지솔루션스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샬럿에 자리를 잡았다.

폴 호벳(왼쪽부터) 파커 하니핀 부사장, 짐 홀셔 LS에너지솔루션스 사장, 오재석 LS산전 전력사업본부장이 영업 양수도 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LS산전

파커 하니핀의 EGT 사업부는 지난 2007년 ESS 사업을 시작해 글로벌 수준의 ESS 시스템 및 PCS 설계, 제조, 구축, 서비스 등 핵심 기술력을 확보한 업체로 잘 알려져 있다.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유럽, 중남미, 호주, 동남아 등 글로벌 시장에 빠르게 진출해 누적 공급실적이 400MW(PCS 기준)를 넘어선다. 북미 최대 ESS 공급업체라는 게 LS산전의 설명이다.

양사는 기존에 보유한 글로벌 최고 수준의 제품과 기술 역량을 결합해 ESS를 비롯한 스마트에너지 사업 역량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S산전은 이번 손자회사 설립을 통해 산업용 ESS 시장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공급실적을 보유하게 됐다. 양사 누적 공급실적은 700MW에 달한다. LS산전의 한 관계자는 “공급실적이 많을수록 새 사업계획을 짤 때 포트폴리오가 다양해질 수 있다”며 “변동성이 큰 분야지만 이러한 강점을 갖고 글로벌 시장에 뛰어들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글로벌 ESS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점에서 이번 계약은 더 주목된다. 신재생에너지는 외부 환경 변화에 따라 생산과 공급 변동성이 커 안정적인 전력 사용을 위해서는 전력을 저장할 수 있는 ESS 연계가 필수다. 실제 블룸버그 뉴 에너지 파이낸스가 발표한 ‘글로벌 에너지저장 전망’에 따르면 오는 2030년까지 ESS 시장에 1,030억 달러 규모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증권업계에서도 지난해 4,900MWh에 불과했던 ESS 시장 규모가 2022년에는 4만 500MWh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S산전은 파커 하니핀이 기존에 보유한 미국, 아시아, 중남미, 유럽, 호주 등 글로벌 영업 네트워크와 생산, 연구개발(R&D) 시설 및 인력 또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전략 신제품을 개발하고 생산 역량을 강화해 북미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구자균 LS산전 회장은 “LS산전의 혁신적 스마트에너지 기술 역량에 LS에너지솔루션스의 고객 기반과 기술 노하우를 더해 세계 ESS 시장 공략의 전초기지를 확보하게 됐다”며 “선제적 투자를 통해 시장 선점은 물론 추후 산업 트렌드를 주도하는 글로벌 플레이어가 되겠다”고 말했다. /박효정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