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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의 '글로벌 인사이더'…SK 해외 계열사 1년새 26개 늘어

SK실트론 해외법인 계열사 편입

중국 내 파운드리 생산공장 설립

글로벌 기업과 반도체 JV도 검토

바이오 시장서 가파른 영토 확장

‘딥체인지(근원적 변화)’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는 SK(034730)그룹이 글로벌 영토를 1년 새 10%가량 늘리며 해외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반도체와 같은 SK그룹의 주력사업 외에 바이오와 같은 신사업 및 베트남 같은 신규 시장 공략 등 잘 짜인 투자 포트폴리오가 눈에 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이 보유한 해외 계열사는 지난해 3·4분기 295개에서 올 3·4분기 321개로 최근 1년 사이에 무려 26개가 증가했다.

도드라진 분야는 반도체다. SK그룹은 최근 반도체 기초재료인 실리콘 웨이퍼를 만드는 SK실트론의 해외 법인 ‘SK실트론 아메리카’와 ‘SK실트론 재팬’을 계열사로 편입했다. 지난 8월에는 홍콩에 SK반도체 투자회사도 설립했다. SK실트론은 지난해 SK그룹이 ㈜LG로부터 지분 51%를 인수한 업체로 최근 1년 사이에 지분가치가 몇 배 뛰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등 성공적 투자로 평가받는다. 실제 SK실트론의 올해 3·4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2,819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1,327억원의 2배가 넘는다.

중국에 파운드리 생산 공장인 ‘하이스타스 반도체(Hystars Semiconductor)’도 설립됐다. 하이스타스 반도체는 SK그룹이 지분 50.1%를 보유하고 있는데 시장가치는 827억원 정도다. SK는 또 최근 SK반도체투자회사를 설립해 해외 반도체 관련 기업과 조인트벤처(JV) 설립 등을 검토하고 있다. 상황에 따라 중국 등 해외 반도체 기업에 대한 투자에 나서게 된다.



바이오 시장에서도 영토를 빠르게 넓히고 있다. SK그룹의 의약품 위탁생산 전문기업인 SK바이오텍이 올 1월 미국 법인인 ‘SK바이오텍 USA’를 설립한 게 대표적이다. SK바이오텍은 지난해 6월 다국적 제약사 BMS로부터 원료 의약품을 생산하는 아일랜드 현지 공장을 인수하는 등 바이오 분야를 그룹의 ‘포스트 반도체’로 만들기 위해 힘쓰고 있다. SK그룹사로 분류되는 나노엔텍은 올 들어 중국 베이징에 의료기기 및 연구실험용 기자재 판매를 담당하는 ‘나노엔텍 바이오테크놀로지(NanoEntek Bio-Technology)’를 설립하며 바이오 확장 전략에 일조하고 있다. 나노엔텍은 나노단위의 바이오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SK그룹의 신약 개발 자회사인 SK바이오팜 등과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SK그룹은 베트남에서도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9월 베트남 현지 투자 법인인 ‘SK 베트남 투자회사’를 만들며 베트남 식료품 업체인 마산(Masan)그룹 지분 9.5%를 사들였다. SK그룹은 또 마산그룹을 디딤돌 삼아 페트로베트남오일(PVOIL)이나 빈손정유석유화학(BSR) 등 베트남 에너지 기업 인수 및 지분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SK텔링크도 10월 베트남에 ‘SK텔링크 베트남’을 설립, 중고폰 사업을 위한 현지 유통망 확보에 나섰다.

SK그룹의 이런 해외 시장 공략에 대한 내부 성적표는 6일로 예정된 SK그룹 임원 인사 및 조직개편에서 엿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사상 최대 실적을 낸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부문에서 큰 폭의 승진을 예상하고 있다. 바이오 분야에서도 승진 또는 조직개편이 예상된다. 재계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이 최근 한 달간 베트남·일본·미국·중국 등을 잇따라 방문했다”며 “다른 기업보다 해외 투자에 더 적극적인 모습”이라고 말했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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