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066570)가 인공지능(AI) 기반 스타트업과 손잡고 차세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개발에 속도를 낸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취임 후 첫 정기인사에서 ㈜LG에 자동차부품팀을 신설하는 등 전장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AI 경쟁력을 우선 확보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7일 외신 등에 따르면 LG전자는 이스라엘 스타트업 오디오버스트(Audioburst)와 차세대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구축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오디오버스트는 청취자와 오디오 콘텐츠를 연결하는 AI 기반 음성 검색 플랫폼이다. 알고리즘 분석을 통해 사용자의 취향을 파악하고 관심 콘텐츠를 오디오 클립으로 만들어 제공한다. 지난 4월에는 삼성벤처투자로부터 46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한 기업이기도 하다.
특히 오디오버스트는 내달 열리는 CES 2019에서 새로운 API(Application Program Interface)를 처음 공개하고 이를 LG전자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적용하기로 했다. 오디오버스트 측은 “LG전자는 혁신적인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구축하는 대표적인 기업”이라며 “이번 협력은 차내 엔터테인먼트가 AI 기술과 결합했을 때 어떤 성과를 거둘 수 있는지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LG그룹이 신성장 동력으로 자동차부품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과 관련이 깊다. ㈜LG는 지난달 정기인사에서 자동차부품팀을 설치하고 김형남 전 한국타이어 연구개발본부장을 팀장으로 영입했다. LG전자는 VC(Vehicle Components)사업본부를 VS(Vehicle component Solutions)사업본부로 개편하기도 했다.
LG전자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사업은 AI 기술과 결합해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이상용 LG전자 전무는 “완성차 업체들은 음성검색, 차량 내 개인비서, 자율주행 등 기술의 발전과 함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의 모습을 재정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LG전자는 오디오버스트와 함께 차세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의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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