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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차-푸조 3008 GT라인] 주행성능 UP...미래감성 담은 SUV

고르지 못한 노면서 좌우 기울임은 다소 커

푸조 3008 GT./사진제공=푸조




국내 시장에 2017년 데뷔한 푸조 3008은 2세대 모델이다. 2009년 나온 1세대는 전 세계에서 86만대 이상 팔리며 도심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강자로 인정받았다. 2세대 3008도 올해 10월까지 전년보다 판매량이 37% 이상 뛰며 글로벌 본사에서 확보한 물량이 완판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프랑스 푸조의 국내 시장 핵심 모델인 푸조 3008 GT라인의 운전대를 잡고 제주도 일대 도심과 국도를 약 100㎞가량 달려봤다. 외관이 인상적이다. 세련되면서도 우아한 감성이 물씬 느껴진다. 프론트 그릴은 격자무늬 위로 독특한 크롬 패턴이 인상적이고 후면 범퍼를 치켜 올리는 듯한 두터운 크롬 디퓨저도 멋스럽다. 푸조 3008 GT 라인은 기존 모델보다 전장이 약 90㎜ 길어지고 전고가 15㎜ 낮아져 더 스포티해졌다.

무엇보다 맘에 드는 곳은 실내다. 3008은 항공기 조종석(2세대 아이-콕핏 시스템) 느낌의 설계를 구현했다. 센터페시아를 오른쪽으로 가로질러 기어노브까지 내려오는 크롬 패턴은 우주선처럼 미래적이란 인상이 든다. 특히 센터페시아와 도어 트림에 쓰인 패브릭 소재와 질감이 푸조만의 독창성을 드러낸다. 세련되면서도 젊고 고급스러운 감성을 담았다. 분명 독일 차와는 다른 독특한 시각이 인테리어에 녹아있다. 12.3인치 헤드업 디지털 인스트루먼트 패널과 8인치 인포테인먼트 터치스크린이 시원하고 직관적이다.



3008은 직렬 4기통 디젤 엔진에 120마력, 30.6㎏·m의 힘을 낸다. 엑셀을 밟으면 굵직한 엔진음과 함께 차가 밀고 나간다. 저속에서 핸들은 탄력을 잃지 않으면서도 무겁지 않다. 굵은 엔진음과 달리 차체 역시 경쾌하다. 파워 트레인의 제원이 뛰어나진 않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최고속까지 부족함 없이 밀어붙인다. 직진 성능만 보면 고속에서 앞을 뚫고 나가는 맛이 있다. 스포츠 버튼을 누르면 가속 페달의 반응에 따라 엔진음이 낮으면서도 카랑카랑해진다. 스티어링 휠은 탄탄하면서도 묵직해진다.

다만 곡선이나 고르지 못한 노면에서 차의 뒤쪽이 다소 과하게 흔들리거나 좌우로 차가 기우는 롤(Roll)을 억제하는 능력이 부족하게 느껴진다. 뒤쪽 바퀴 두 개를 하나로 잡고 있는 토션빔의 영향이 미친 듯하다. 저속에서의 변속은 듀얼클러치미션을 쓰는 경쟁 독일 준중형 SUV에 비해 느리다. 푸조가 곧 국내에 내놓을 2019년형 모델에 변속기를 6단에서 8단(EAT 8)으로 업그레이드한다. 새로 나올 모델은 변속에 대한 불만을 없애고 세련되고 미래적인 푸조의 감성을 한층 더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해도 좋다. 3008 GT라인의 가격은 4,200만원.
/제주도=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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