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 중 2년 미만 정기 예적금은 13조2,586억원 늘어 전년 대비 9.4% 늘었다. 저금리 예적금 상품을 외면했던 고객들이 다시 한 번 은행을 찾고 있는 것이다. 시중은행들도 이달 초부터 속속 수신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 폭에 맞춰 0.1~0.3%포인트 가량 올렸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은행들이 내놓는 단기 상품과 특판 상품에 주목해 볼만 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만기 6개월 안팎의 단기 상품에 가입한 뒤 ‘금리 쇼핑’에 나서는 게 유리했다. 다만 최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RB) 의장이 “현재 금리는 중립 금리 바로 밑에 있다”고 밝힌 것이 변수다. 미국이 경기 침체를 우려해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서면 한은도 추가 인상 시기를 늦출 수 있어 주요 은행들과 저축은행들이 연말 연시에 내놓는 특판상품을 선택하는 게 나을 수 있다.
최근 시중은행들은 적립금액 한도가 비교적 낮은 대신 다양한 조건을 충족시킬 경우 높은 이자를 쳐주는 이색 예적금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최고 연 6.0%의 금리를 적용하는 ‘우리 여행 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가입기간은 6개월 또는 1년이며 월 납입 한도는 최대 50만원이다. 금리(1년 만기 기준)는 기본금리 연 1.8%에 우대금리 최대 연 4.2% 포인트를 더해 최고 연 6.0%다. KEB하나은행은 이달 개봉 예정인 영화 ‘스윙키즈’의 관객 수에 따라 최대 연 2.3%의 금리를 제공하는 무비(Movie)정기예금을 오는 17일까지 한시 판매한다. 또 신한은행의 ‘신한 첫거래 세배드림’적금은 신한은행을 처음 이용하면서 3년 만기로 가입하면 연 3.6%의 금리를 제공한다. 하나은행의‘도전 365’ 적금은 우대금리를 적용할 경우 최대 금리 3.75%를 확보할 수 있다.
저축은행 특판 상품은 이보다 금리가 더 높다. IBK저축은행은 모바일 앱 ‘참 좋은 뱅킹’을 통해 ‘오~개이득 적금Ⅱ’를 판매하고 있다. 가입기간(36~60개월)에 따라 3.5%에서 최대 4.5% 금리를 제공하며 한도 소진시 조기 마감된다. 드림저축은행은 원주지점 개점 3주년을 기념해 3개월 단기정기예금에 연 2.1%의 금리를 주는 특판을 300억원 한도로 진행하고 있으며 정기적금에 대해서는 1년 3%, 2년 3.3%, 3년 3.5%의 금리를 제공한다. 이밖에 유진저축은행은 최대 2.95% 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예금 특판을 진행 중이다. 특판 상품 가입기간은 14개월(2.9%)로 인터넷, 모바일 등으로 가입하면 0.05%포인트의 우대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서일범기자 squi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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