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당국의 온라인 게임 규제 소식에 게임주 주가가 주저앉았다. 신작 게임의 수입 금지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서비스 중인 게임까지 규제가 확대돼 국내 게임사에 적지 않은 타격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넷마블(251270)은 6.22% 떨어진 10만5,500원에 장을 마쳤다. 넷마블은 지난 6일 11.95% 급락한 데 이어 이날도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이달 들어서만 20%가량 급락했다.
게임주가 몰려 있는 코스닥 시장은 상황이 더욱 좋지 않았다. 펄어비스(263750)가 7.58% 하락했고 웹젠(069080)과 위메이드(112040)도 각각 12.75%와 9.68% 내렸다. 그 밖에 와이디온라인(052770)(-17.45%), 조이시티(067000)(-7.20%), 썸에이지(208640)(-6.22%), 액토즈소프트(052790)(-6.06%), 엠게임(058630)(-5.53%), 더블유게임즈(192080)(-5.01%) 등도 5% 넘게 하락했다.
중국 정부의 게임 규제 영향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은 9일 중국 공산당 선전부가 온라인게임윤리위원회를 설립했다고 보도했다. 이 위원회는 최근 20개 게임을 심의해 9개 게임은 도덕적 해이를 문제 삼아 승인을 취소하고 나머지 11개 게임은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부분을 수정하거나 삭제하라고 지시했다.
올 들어 중국 정부의 계속되는 게임 규제에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게임사의 수익성에도 빨간 불이 켜진 상태다. 넷마블은 지난 3·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9.8%나 줄었다. 신작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출시에도 주가는 역주행하며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게임주 약세 속에도 대장주인 엔씨소프트(036570)만은 꿋꿋한 모습이다. 11월 이후로만 15% 이상 상승했다. 이날 역시 게임주 대부분이 하락했음에도 엔씨소프트 주가는 1.84% 상승 마감했다. 리니지2M을 비롯해 올해 연기된 신작 5종 게임이 내년 대거 출시돼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광수기자 b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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