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사진) KB금융 회장이 내년에 은행·증권·손해보험·카드 등 핵심계열사들이 업권 내 톱티어(Top-Tier) 지위에 올라서야 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평소 “2위와 20~30% 격차를 내야 진정한 1위”라는 윤 회장의 지론을 구체화한 것으로 차별적 경쟁 우위 확보를 통해 압도적인 리딩금융그룹 위상을 정립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 7일 이사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2019년 경영계획을 확정했다. KB금융은 은행의 경쟁력 강화 및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 개선으로 지난해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되찾았다. 이에 따라 내년에도 전 계열사의 본업 경쟁력을 강화해 각 업권에서 톱 클래스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세부적으로 국민은행은 안정적 조달기반 확대 및 대출 포트폴리오 리밸러싱을 통한 여수신 사업 강화를, 국민카드는 수익기반 다변화와 결제시장 변화에 대응을 핵심으로 꼽았다. KB증권은 핵심 사업별 시장지위를 높이고 KB손보는 상품 및 영업 경쟁력을 강화해 시장지위를 개선하도록 했다.
KB금융 관계자는 “1등 DNA를 확산시켜 성과와 역량에 따라 보상받고 대우받는 역동적인 조직문화를 견고히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윤 회장이 강조하는 원펌(One-firm)KB 기반도 강화할 방침이다. 그룹 내 계열사가 제공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는 복합점포 확대, 디지털금융, 자산운용, 아웃바운드 마케팅 등에서 계열사 간 유기적 협업체계를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시키는 모델을 정착시킬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는 동남아 지역의 경우 소수 거점화 타깃 국가에 집중하는 한편 선진국 진출 전략 다각화로 해외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해 은행 앱은 내년에 2~3위 순위 진입 및 최종 1위를 목표로 수립했다. 또 빅데이터를 활용한 개인화, 마케팅 고도화를 통해 차별화되고 전문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며 금융 소비자 중심의 제도 및 프로세스를 개선하기로 했다.
/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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