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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기업에 '통큰 지원' 우리銀 '더 큰 금융' 뜬다

3년간 3조원 규모 펀드 조성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지난 7월 경영전략회의에서 혁신성장기업 육성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우리은행




우리은행이 3조원 규모의 혁신성장펀드를 조성해 혁신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혁신성장펀드뿐 아니라 자체 기술평가 역량을 집중해 만든 혁신성장기업 직접투자, 정부 주도의 혁신모험펀드까지 ‘투자 3종 프로그램’을 갖춰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경영원칙으로 내세운 ‘더 큰 금융’을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조성하는 이번 혁신펀드는 모태펀드 형태로 구성된다. 우리은행이 3년간 3,000억원을 모(母) 펀드로 직접 조성한 뒤 하위펀드 모집 및 선정을 통해 매년 1조원씩 총 3조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최초 3,000억원 중 50% 이상을 출자하는 앵커투자자로 참여하고 나머지 자금 조성에는 내년 초 출범하는 우리금융지주 주도로 계열사와 우량 고객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후 우리PE가 펀드를 운용하며 자금 일부는 벤처캐피털을 중심으로 하위펀드를 위탁 운용해 다양한 방식으로 혁신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은행 내부에 별도 지원팀도 신설한다. 투자은행(IB)그룹 내에 40여명의 기술평가 및 산업분석 전문가로 구성된 ‘혁신성장금융팀’을 신설해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과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한편 투자한 기업이 기업공개(IPO)에까지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더불어 혁신기업에 대한 소액 직접투자도 이어나갈 예정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투자 기업에 대출 등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경영·세무·법무에 걸쳐 다양한 자문 서비스를 실시할 것”이라며 “혁신기업이 보유한 기술 중에서 금융에 적합한 기술은 은행 서비스에도 직접 도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올해 다양한 혁신기업을 발굴해 창업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했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 장애인용 스마트기기, 바이오 등에서 11개 기업을 발굴해 약 100억원을 직접투자했으며 앞으로 빅데이터, 결제·보안솔루션, 의료기기 등 10개 기업에 100억원을 추가 투자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정부가 조성한 혁신모험펀드에 지난해 은행권 최대인 630억원을 투자했으며 올해는 약 1,600억원을 출자했다. 이 혁신모험펀드의 규모는 현재 약 2조원에 달한다.
/서일범기자 squi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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