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은 2019년 부사장 단 승진인사에 전략과 기획통들이 약진을 보였다. 가장 눈에 띄는 인사는 전상태 현대기아자동차 기획조정2실장이다. 1967년생인 전 부사장은 51세로 부사장단 가운데 김승진(50) 글로벌미래전략TFT 팀장 다음으로 젊은 인사다. 현대기아차(000270) 혁신전략팀장과 실장, 영영지원1팀장을 역임한 전 부사장은 그룹 내 대표적인 미래전략 전문가로 꼽힌다. 1964년생인 장재훈(54) 부사장도 기획과 전략 전문가다. 현대기아차 생산기획사업부장과 고객가치서비스 사업부장 등을 지냈다. 현대차 기업전략실장을 역임한 배형근 현대모비스(012330) 재경본부장 역시 이번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사장단 인사에서 홍보실장을 지낸 공영운 사장과 지영조 전략기술본부장 사장, 김 걸 기획조정1실장, 박한우 기아차 재경본부장 등의 경영 및 전략통들이 대거 사장단에 이름을 올린 것과 같은 진용이다 . 이에 더해 2019년 인사에서 임원 승진자(89명) 4분의 1(25.6%)을 영업·마케팅 전문가로 채운 상태다.
정 수석 부회장이 임원인사까지 마무리하면서 내년부터 현대차그룹의 미래 투자가 빨라지고 실적이 회복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올해 9월 정의선(48) 현대차 부회장이 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으로 영전하면서 그룹의 미래 위해 ‘속도 경영’을 해왔다. 10월 변속기 계열사인 현대파워텍과 다이모스가 합병했고 같은 달 걸림돌이 될 리콜 비용 등을 한 번에 3·4분기 실적에 한번 반영하면서 예방주사를 놨다. 11월에는 동남아시아 1위 차량 공유업체 그랩(Grab)에 약 3,100억원의 투자를 단행했고 11월에는 실적이 부진한 현대기아차의 중국법인 인사를 갈았다. 11월 말에는 IT 계열사인 현대오토에버의 상장 추진 계획도 밝히면서 그룹의 지배구조와 사업구조를 동시에 개편하는 전략도 알렸다. 현대차에 정통한 관계자는 “정 부회장 체제가 갖춰지면서 현대차그룹이 새로운 리더십 체제로 전환하는 것”이라며 “SUV 등 신차 효과를 극대화하고 미래 차 투자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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