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여권을 중심으로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의 교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 부위원장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고의 분식회계 논란에 대해 미적지근한 태도를 보이는 등 금융개혁에 속도감을 내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만에 하나 교체가 이뤄진다면 장관도 책임을 나눠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 실제로 최 위원장은 취임 이후 인터넷은행특별법을 통과시키는 등 ‘금융혁신’ 측면에서는 두드러진 성과를 냈지만 금융소비자보호법이나 금융감독체계 개편과 같은 ‘금융개혁’ 면에서는 이렇다 할 결실을 내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다.
청와대가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경제 분야 ‘원톱’으로 내세운 것도 최 위원장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 있는 대목이다. 홍 부총리가 행시 29회로 최 위원장(25회)보다 네 기수 후배인 탓이다. 다만 두 사람이 모두 강원도 출신으로 평소에도 가까운 사이였다는 점은 정책 조율에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된다. 전임인 김동연 부총리는 경제부처 내부에 최 위원장과 불화설이 퍼질 정도로 관계가 불편했던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서일범기자 squi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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