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청주에서 태어나 20년 가까이 살았어요. 경기도에 있는 대학에서 제과제빵학과를 다닐 때도 언젠가는 고향에서 빵집을 차려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지역에서 나온 재료로 만든 빵을 청주 고객들이 사랑해주셔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충북 청주에서 ‘좋은아침 베이커리’를 운영하고 있는 고진선(35) 대표는 30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고 대표는 충북 지역의 쌀을 활용해 청주 지역 주민들에게 좋은 품질의 빵을 공급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11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8 대한민국 소상공인대회’에서 모범소상공인 부문 중소벤처기업부장관상을 받았다. 고 대표는 “소상공인으로서 자신감을 갖고 신선하고 건강한 빵을 만들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며 “지역사회에 계속 봉사하고 제과업계 발전에도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고 대표는 고등학생 시절까지 청주에 살았다. 빵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 것도 고향 고등학교에서 제빵반 특별활동을 하면서였다. 제빵반에선 한 달에 두 번씩 케이크를 만들어 청주 시내 장애학교 등을 방문해 생일파티를 열어주곤 했다. 이후 그는 2003년 경기도 소재 한 대학 제과제빵과에 입학하며 청주를 떠났다. 졸업 후엔 6년을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의 제빵사로 일했고 이후 2년은 서울의 한국제과학교에서 교사로 일했다.
서울에서 일하면서도 ‘언젠가 고향에 빵집을 열겠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었다. 그래서 2014년 5월 고 대표는 청주 충북도청 앞에 좋은아침 베이커리를 열었다. 주민들이 원하는 빵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주변 상가를 돌며 새로 개발한 빵을 주민들에게 나눠주곤 했다. 주민들의 적극적인 피드백에 힘입어 좋은아침 베이커리는 ‘듬뿍마늘 바게뜨’같은 자체 히트상품을 내놓을 수 있었다.
고 대표가 특히 신경을 쓴 건 ‘재료’였다. 좋은아침 베이커리가 지역에서 나름 유명한 빵집이 되자 충북농업기술원에서 먼저 “충북 쌀을 활용한 제품을 개발해보자”고 권유했다. 마침 지역색을 담은 빵을 만들고 싶었던 고 대표는 충북농업기술원의 제안을 승낙했다. 그 결과 ‘쌀 쉬폰’이나 ‘산딸기 쌀 쿠키’같이 충북 지역의 쌀을 활용한 빵이 탄생했다.
고 대표는 이번 달 초 소상공인연합회에서 운영하는 공동브랜드인 ‘K태그’ 1차 심사를 통과해 최종 선정을 앞두고 있기도 하다. K태그는 대기업이나 프랜차이즈에 비해 마케팅 자원이 적을 수밖에 없는 소상공인들을 위해 소상공인연합회가 시행하고 있는 공동브랜드 사업이다. 소상공인 자체 브랜드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이 제품은 충분히 믿을 수 있다’는 신뢰를 주기 위한 목적이다.
소상공인연합회 측도 좋은아침 베이커리의 장래를 밝게 보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브랜드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교수진과 소비자단체 등 전국 소상공인 전문가로 선정평가위원회를 구성하고 일반 시민들의 의견까지 취합해 신청 업체들을 꼼꼼히 평가하고 있다”며 “1차 심사를 통과했다는 점에서 좋은아침 베이커리의 품질이 상당히 높다고 장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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