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간 보합세를 보였던 낸드 플래시 가격이 지난해 12월 또 떨어졌다. 최근 6개월 사이 1개당 1달러 가까이 빠지는 등 하락세가 여전하다. 다만 두 달 연속 하락했던 D램 가격은 석 달 만에 소폭 반등했다. 그러나 일시적 상승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반도체 수출이 지난해 12월 하락세를 보인 것도 반도체 가격 하락이 가장 큰 원인이다.
1일 시장조사 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메모리카드 등에 사용되는 낸드 메모리인 128Gb 제품의 지난해 12월 가격이 1개당 4.66달러를 기록했다. 전달 4.74달러에서 1.69%(0.08달러)가 하락한 것이다. 지난해 6월 가격이 1개당 5.60달러였음을 감안하면 6개월 새 16.7%가 빠진 셈이다. 스마트폰의 판매 부진, 데이터센터 투자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개인용컴퓨터(PC)에 주로 사용되는 D램 메모리인 DDR4 8Gb 제품의 고정거래가격은 1개당 7.25달러로 지난해 11월(7.19달러)보다 0.83% 올랐다. △9월 8.31달러 △10월 7.31달러 △11월 7.19달러 등으로 두 달 새 1달러 넘게 떨어졌던 D램 가격 하락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업계에서는 D램 가격 반등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까지 메모리 가격 하락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통상 1·4분기는 메모리 업계의 비수기인데다 미중 무역분쟁 지속, 글로벌 경기침체로 메모리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달 D램 가격의 상승은 최근 하락에 따른 기저효과에 가까워 보인다”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메모리 업체들이 생산을 줄이고 있지만 당분간 공급과잉을 막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훈기자 s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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