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인수합병(M&A) 시장에서는 기회가 많을 것으로 봅니다. 경기 부진으로 기업의 수익성 지표까지 악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구조조정 성격의 매물과 사모펀드(PEF) 운용사의 투자금 회수 매물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보입니다.”
이수경(사진) 김앤장법률사무소 M&A 전문 변호사는 1일 서울경제신문 시그널과 만나 “올해 M&A 매물이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실제 딜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이 변호사는 “매도자는 제값을 받으려 하겠지만 매수자가 공격적으로 현금을 동원할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불확실한 경제상황 등이 이유다.
M&A 시장의 큰손인 대기업 활동도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지난해는 정부의 규제 등을 피하기 위해 다양한 매물이 나오고 딜이 진행됐다. 하지만 올해는 해외 M&A에 무게를 둘 것으로 예상했다. 이 변호사는 “나올 만한 매물은 대부분 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대기업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딜을 많이 할 것이고 김앤장은 그 과정에서 많은 도움을 드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변호사는 김앤장 M&A 담당 변호사 중에서 떠오르는 스타 중 한 명이다. 지난해 SK텔레콤(017670)의 ADT캡스 인수(2조9,700억원), 국내 최대 경영자인수(MBO) 거래인 박현종 회장 컨소시엄의 BHC 인수(6,300억원), 글랜우드 프라이빗에쿼티(PE)의 해양·서라벌 도시가스 인수 건(6,100억원) 등 굵직굵직한 딜에 관여했다. 이 변호사는 “BHC 인수 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BHC 인수는 최저임금 급등, 경기 부진 등으로 프랜차이즈 매물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새로운 방식의 딜로 큰 주목을 받았다.
그는 업종과 분야를 가리지 않고 딜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비결로 김앤장 특유의 풍부한 인력 풀을 꼽았다. 이 변호사는 “좋은 선생님 밑에서 좋은 제자가 나오듯이 경험이 많은 변호사들에게 밤 12시에 전화해 자문할 수 있는 자유로운 분위기가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눈앞에 닥친 문제에 순발력 있게 대처하는 습관, 고객이 원하는 것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딜 관계자들의 보고서를 꼼꼼히 읽는 습관이 다양한 분야의 전문지식을 쌓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강도원·임세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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