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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식품·뷰티 CEO, 혁신 키워드로..."변화 즐겨야 기회 온다"

[신년사로 본 경영전략]

정용진 "초저가 스마트상품 창조"

정지선 "온·오프라인 통합·보완"

서경배 "시대·고객 변화 간파를"

손경식 "경쟁상대는 글로벌1등"

차석용 "작지만 보석같은 회사로"

문창기 "기본에 충실한 현장경영"





변화. 유통·식품·뷰티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2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이구동성으로 외쳤던 키워드다. 아예 신년 슬로건을 “변화를 즐기자”고 정한 곳도 있을 정도다. CEO들은 미래에도 성장하기 위해 적기에 사업을 변화시키고 새로운 돌파구를 찾겠다고 다짐했다. 글로벌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초격차’ 역량 확대를 말하면서도 고객 신뢰를 강화하며 초심을 유지하려는 마음가짐도 드러냈다.

◇초저가에서 새로운 기회를=정용진 신세계(004170)그룹 부회장은 올해 경영 화두로 ‘중간은 없다’를 제시하며 미지의 영역인 초저가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정 부회장은 “합리적 소비의 스마트 컨슈머가 늘어나면서 시장에선 중간이 없어지고 초저가·프리미엄의 두 형태만 남게 될 것”이라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신세계만의 스마트한 초저가 모델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단기적 가격 대응에 그치지 않고 상품 개발부터 제조·유통·판매 전반의 구조적 변화를 만들자는 것이다.

◇변화는 혁신을 위한 절호의 기회=정지선 현대백화점(069960)그룹 회장은 변화를 강조했다. 그는 “미래 성장을 위해 적극적으로 사업을 변화시켜 나가야 한다”며 “‘어떤 난관도 도전하면 반드시 해답을 찾을 수 있다’는 자세로 힘을 모아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특히 “온·오프라인 사업을 통합적 관점으로 보고 상호 보완할 수 있는 사업방식으로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모레퍼시픽(090430)그룹은 아예 슬로건을 ‘변화를 즐기자’로 정했다. 서경배 회장은 이날 시무식에서 “변화는 새로운 혁신을 해나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두려워하지 말고 주저하지 말고 지금의 모든 변화를 즐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 밀레니얼 세대, Z세대 등 시대와 고객의 변화를 언급하며 “아모레퍼시픽은 그저 화장품을 잘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그 누구보다 화장품을 가장 잘 이해하고 만드는 회사가 되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은 “인간과 환경, 다음세대를 위한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소비자와 언론, 정부와 함께 고민하며 공유가치를 실천해 나가야 하는 집단지성의 시대”이라며 “집단지성을 강화할 수 있도록 사람과 제품·공간을 연결해주는 하나의 플랫폼으로 진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시장 확대 박차=손경식 CJ(001040)그룹 회장은 “2019년은 CJ가 세계로 비상하는 매우 중요한 해”라며 “초격차 역량을 바탕으로 획기적 성장을 통해 글로벌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겠다”며 올해도 공격적 사업확장을 예고했다. 허영인 SPC 회장은 “수출과 현지 진출을 병행해 2030년까지 글로벌 사업의 비중을 50% 이상으로 높일 것”이라며 “원천 기술 확보와 혁신적인 푸드테크 연구를 위해 투자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디테일로 승부=차석용 LG생활건강(051900) 부회장은 ‘작지만 보석 같은 회사’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그는 “고객 신뢰 강화, 디테일의 실천, 사업구조와 일하는 방식의 고도화 등을 중점 추진하겠다”며 “성과에 자만하지 않고 세세한 부분도 놓치지 않겠다는 절박한 마음가짐으로 사업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명나라의 시조인 주원장의 일화를 인용하며 신뢰와 원칙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리더십을 역설했다. 차 부회장은 “주원장이 강적 장사성과 큰 전투에서 새끼를 부화하는 오리 가족의 생명을 지키려고 작전을 10여일 유보한 것을 보고 적의 장수들이 나라의 미래를 맡길 만하다고 판단해 투항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장경영=문창기 이디야커피 회장은 올해 기본에 충실한 현장경영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작년 프랜차이즈 업계의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사상 처음으로 본사 매출 2,000억을 돌파하고 신규 가맹점을 300개 이상 오픈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며 “올해는 커피 프랜차이즈로서 ‘맛’에 대한 관리를 철저히 하고 제품 품질 및 서비스, 위생 등 프랜차이즈로서의 기본 역량을 강화하여 치열한 외부 경쟁에 대응한다”고 각오를 말했다. 이디야커피는 올해 제품의 품질 강화를 위해 2월 전자동 자체 로스팅 공장을 착공하는 등 연구 개발 및 생산시설을 확대할 예정이다.
/박준호·김경미·허세민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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