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인(사진) KB국민은행장은 2일 신년사에서 “전사적인 디지털 혁신 추진”을 통해 “경쟁자와의 ‘압도적인 격차’를 지속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허 행장은 글로벌 커피 브랜드인 ‘스타벅스’의 예를 들면서 “이제는 ‘디지털 실력’, ‘기민함’과 ‘효율성’이 은행의 미래 생존조건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타벅스의 미국 내 모바일 결제 앱 사용자 수는 2,000만명을 넘어서고 선불카드에 충전된 현금 보유량이 1조원을 넘기는 등 금융 소비 방식은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다. 허 행장이 추구하는 디지털 전환은 은행의 모든 업무를 디지털로 재해석해 시간과 노력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그렇게 확보된 여력을 고객 상담과 가치가 높은 업무에 집중하자는 것이다. 이와 관련 상반기 중 ‘스마트예약상담제’를 전 지점으로 확대하고, 전국 700여개 지점에 우선 시행한 ‘디지털 창구’ 적용도 완료될 예정이다. 아울러 그는 디지털 기술의 발달에 따른 내점고객 감소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아웃바운드 마케팅 역량’도 반드시 갖추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허 행장은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대면채널 혁신 프로젝트’에 속도를 내겠다”고 설명했다. 지역본부(PG)를 크고 작은 다양한 형태의 촘촘한 영업망으로 재구축해 고객의 필요에 따라 전문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지역 거점 방식의 ‘KB금융타운’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그는 “현장에서 지점을 이끌어나가는 ‘소CEO’의 수평적 리더십을 확실하게 끌어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오는 8일 총파업을 예고한 노조를 의식, “‘KB의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미래지향적인 노사관계를 함께 만들어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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