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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M&A"...조용병은 "원 신한"

신년사에서 리딩금융 경쟁 전략 제시

윤종규 KB금융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올해 인수합병(M&A)을 토대로 초격차 리딩금융그룹으로 도약할 것을 자신했다. 이에 맞서 지난해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와 아시아부동산신탁 인수 계약을 체결했던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쇄신’이라는 키워드를 강조했다. 두 회장 모두 올해가 임기 두 번째 해이자 사실상 마지막인 만큼 리딩금융그룹 수성과 재탈환을 위해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 회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전략적 M&A를 추진해 그룹의 포트폴리오를 더욱 견고하게 다지고,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한다”고 밝혔다. 자본여력은 충분한 상황이어서 생명보험이나 카드 분야에서의 M&A 가능성이 점쳐진다. 윤 회장은 또 “동남아와 선진국 시장에 대한 투트랙 전략을 바탕으로 수익기반 다변화 및 영업력 강화를 통해 글로벌 부문에서의 시장 지위를 확보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간 KB에 가장 필요하다고 지적된 M&A와 글로벌 사업 확대를 지목한 것이다.



특히 윤 회장은 “‘원(One) KB’의 가시적인 성과를 바탕으로 압도적인 리딩금융그룹으로 도약해야 하며 1위 금융그룹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은행은 압도적인 1위로서 경쟁자와의 초격차를 만들어야 하며 증권·손보·카드는 업권 내 톱티어로서의 지위를 확실하게 해야 한다는 뜻이다. 더불어 급격한 시장 성장이 예상되는 자산운용 분야에서는 그룹 지원의 공동대응 및 협업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스케일업을 시도하겠다는 계획을 소개했고 전체 결제의 40%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이뤄지며 선불카드와 앱에 충전된 현금은 일부 지방은행의 규모를 뛰어넘을 정도라고 하는 미국 스타벅스 앱의 사례를 소개하며 핵심 인프라와 프로세스에 대한 혁신을 당부했다.

최근 신한은행장을 비롯해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는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한 조 회장은 그룹 전체의 창조적 실행력을 높인다는 계획에 따라 ‘원신한’ 전략과 ‘창도(創導)하는 신한’을 강조했다. 최근 인사와 조직개편에서 나타나듯 조직, 채널, 인력, 상품·서비스 등 모든 것을 원신한 관점에서 통합해 글로벌, 글로벌시장본부(GIB), 자산관리(WM), 고유자산운용(GMS) 등의 분야에서 매트릭스 성과를 높이겠다는 뜻이다. 또 익숙했던 관행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핵심역량을 창조적으로 재구축하는 ‘쇄신’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를 통해 오는 2020년 아시아 리딩금융그룹이라는 목표에 도달하겠다는 구상이다. 조 회장은 “현재 인수 작업을 진행 중인 오렌지라이프와 아시아신탁 역시 최고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기존 그룹사와 긴밀히 협업해 신한의 강점인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강화시킬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불필요한 업무를 제거하고 의사결정 구조를 단순화시켜 조직의 속도(S)와 민첩성(A), 순발력(Q)을 높여 가겠다는 뜻도 나타냈다.
/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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