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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2019]적과의 동침...삼성 스마트 TV로 애플 동영상 본다

삼성, LG의 TV혁명

삼성, 15배 축소 LED 소자 배열

마이크로LED 세밀한 화질 구현

공간·목적 맞게 모듈러 설치 가능

LG 세계 첫 88인치 8K OLED

미세분자 색 파장 정교하게 조정

LG전자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9’ 전시회 입구에 올레드 플렉시블 사이니지 260장을 이어 붙여 만든 초대형 ‘올레드 폭포’ 조형물을 설치했다./사진제공=LG전자




세계 최대의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19’ 개막을 이틀 앞둔 6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아리아호텔에서 열린 삼성 TV 퍼스트룩 2019 행사에서 미국법인 마케팅 담당인 앤드루 시보리 상무가 세계 최소형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를 적용한 75형 스크린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의 양대 강자인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가 ‘CES 2019’에서 TV의 혁명을 선언했다. 삼성이 CES 2019 개막을 하루 앞둔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한 ‘퍼스트룩’ 행사에서 적(애플)과의 협업을 선언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아이튠스를 삼성 스마트 TV에 탑재한다. 스마트폰 업계의 최대 라이벌인 삼성전자와 애플이 손을 잡은 것이다. 삼성 스마트TV 사용자는 별도의 기기 연결 없이 TV에서 아이튠스 콘텐츠와 개인 라이브러리에 저장된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게 된다. 또 크기와 해상도 등에서 자유로운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TV도 선보였다.

삼성은 세계 최소형 마이크로 LED TV 75형을 공개하고 ‘마이크로 LED 원년’을 선언했다. 삼성은 TV 스크린이 인공지능(AI) 시대의 중심을 차지할 것으로 보고 크기·비율·해상도·베젤에서 자유로운 마이크로 LED TV와 구글·아마존·애플과의 협력으로 TV를 통한 무한한 가능성을 제시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은 이날 열린 ‘TV 퍼스트룩’ 행사에서 “삼성은 수십 년간 TV 시장을 선도하며 차세대를 이끌 스크린이 어떤 형태가 돼야 할지 고민해왔다”면서 답으로 크기·비율·해상도·베젤에서 자유로운 마이크로 LED를 제시했다.

마이크로 LED는 한 변의 길이가 100㎛(마이크로미터·1만분의1m)에 불과한 초소형 LED로 별도의 광원 없이 스스로 발광한다. 화면의 크기가 작아질수록 LED 소자의 크기와 간격도 줄기 때문에 집적도를 높이는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다. 75형 마이크로 LED는 기존 대비 약 15배 작아진 초소형 LED 소자가 기존의 146형 대비 4배 이상의 집적도로 촘촘하게 배열돼 더욱 세밀한 화질을 구현한다.



신제품에 적용된 ‘모듈러’ 방식은 사용자가 TV를 목적과 공간의 특성에 맞게 다양한 사이즈와 형태로 설치할 수 있다. 새 모듈을 추가하면 화면 크기가 무한하게 커지는 한편 해상도도 무한하게 증가시킬 수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보유한 AI 기반의 업스케일링 기술이 더해져 어떤 해상도의 콘텐츠도 스크린 사이즈에 최적화된 화질로 감상할 수 있다. 한 사장은 “크기의 자유, 비율의 자유, 해상도의 자유, 베젤의 자유라는 네 가지 의미 있는 자유를 선언하고 싶다”며 “이를 통해 새로운 지능형 스크린을 미래 변화의 최전선에 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스마트TV를 통한 무한한 가능성은 ‘개방형 전략’을 통해서도 구체화됐다. 삼성은 AI 스피커 라이벌인 구글·아마존과 클라우드를 공유하고 스마트폰 라이벌인 애플과는 콘텐츠 서비스에서 협업하기로 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AI 스피커가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호환이 되지 않으면 불편을 겪는 것은 결국 소비자”라며 “AI 스피커의 개방성은 더 이상 거역할 수 없는 흐름”이라고 지적했다.

LG전자는 화질로 승부했다. 88인치 크기의 8K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등으로 맞불을 놓았다. 초고화질 TV를 주도하겠다는 의지가 개막 전부터 행사장 곳곳에서 묻어났다. LG는 ‘8K 올레드 TV’와 ‘8K 슈퍼 울트라HD TV’를 동시에 선보였다. 8K 올레드 TV는 세계 최초이며 88인치 크기다. 두 제품은 AI 프로세서인 ‘알파9 2세대’를 탑재해 최적의 화질과 음질 구현이 가능하다. 이 프로세서는 실내 밝기, 설치 위치 등 고객이 시청하는 환경과 콘텐츠를 분석해 더 선명한 화질과 입체 음향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영상도 8K 수준의 선명한 화질로 업스케일링해준다.

75인치 8K 슈퍼 울트라HD TV는 독자 개발한 ‘나노셀’ 기술에 ‘풀어레이 로컬디밍’ 기술을 더해 더 많은 색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다. 약 1나노미터(nm, 10억분의1m) 크기의 미세분자들이 색의 파장을 정교하게 조정해 어느 각도에서 보더라도 정확한 컬러와 선명한 화질이 구현된다는 설명이다.

아마존 ‘알렉사’와 연동되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LG전자는 인공지능 TV에 지난해 구글의 AI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데 이어 이번에 처음으로 아마존의 음성인식 비서 알렉사도 지원한다. 사용자는 TV 리모컨에 탑재된 ‘아마존 알렉사’ 버튼을 누르고 “오디오북 읽어줘” “코트 언제 배송돼?”라고 말하면 간편하게 아마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LG 씽큐’가 제공하는 자연어 음성인식도 대폭 강화됐다. LG AI TV는 이전 대화의 맥락을 기억해 연속된 질문에도 답변한다. 이번 CES에 참여한 업계의 한 관계자는 “프리미엄 TV의 리더십을 놓고 삼성과 LG가 한판 붙고 있다”며 “‘스마트 홈’의 관건인 AI 주도권을 두고도 ‘적과의 전략적 제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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