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8K 원년’을 선포한 가운데 글로벌 TV 업체들도 잇따라 8K TV를 선보이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8K TV는 총 3,300만개의 화소로 풀HD의 16배, 4K의 4배 수준의 초고해상도를 구현한다. 특히 중국 8K TV는 LG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사용하는 OLED 진영과 액정표시장치(LCD) 진영으로 나뉜 점이 눈길을 끈다.
중국 내 TV 1·2위 업체인 하이센스와 TCL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2019’에서 각각 75인치 8K TV를 공개했다. 하이센스는 울트라발광다이오드(ULED) TV, TCL은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TV를 표방했지만 이는 모두 LCD 기반이다. 하이센스의 한 관계자는 “현재 방송사 중 8K 콘텐츠를 만드는 곳이 많지 않아 출시 일정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반면 중국 TV 업체 하이얼과 창훙·스카이워스는 OLED 패널을 쓴 75인치 8K TV를 선보였다. 모두 대형 OLED 패널을 사실상 독점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의 패널을 썼다. LG가 주도하는 ‘OLED TV 대열’에 합류한 셈이다.
일본 TV 업체 샤프는 8K TV를 이어붙인 280인치 비디오 월과 함께 다양한 규격의 8K TV를 전시했다. 눈길을 끈 것은 5세대(5G) 통신기술과 연동한 샤프의 콘셉트 TV였다. 일본 최대 이동통신사인 NTT도코모와 손잡고 5G로 TV에 콘텐츠를 전송하는 시범 제품이 전시된 것이다. 샤프의 한 관계자는 “야구장에 8K 카메라를 설치하면 야구장 밖에 있는 사람들도 마치 장내에 있는 것처럼 실시간으로 선수의 움직임을 볼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소니는 LCD 기반의 8K TV ‘브라비아 마스터 시리즈’를 선보였다. 소니의 8K TV는 85인치와 98인치의 초대형 스크린을 특징으로 한다. 여기에 터키 업체인 베스텔도 LCD 기반 65인치 8K TV를 전시하고 ‘8K TV 대열’에 가세했다.
/라스베이거스=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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