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바람문을 없앤 2019년형 무풍 에어컨을 출시했다. 냉방 사각지대를 없애면서도 전기료 부담을 줄였고 지름 0.3㎛의 미세먼지까지 제거할 수 있도록 공기청정 기능을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17일 서울 우면동 R&D캠퍼스에서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스스로 존재감을 과시하기보다 집안 풍경과 자연스레 녹아드는 디자인이면서 무풍 콘셉트가 더 진화한 제품”이라고 신제품을 소개했다. 무풍패널 안쪽에서 냉기를 뿜는 3개의 ‘하이패스 팬’에 바람을 멀리 보내 순환시키는 ‘서큘레이터 팬’을 더해 사각지대 없는 냉방을 제공한다.
미세먼지 이슈에 따라 공기청정 기능도 강화했다. PM1.0 필터시스템에 지름 0.3㎛의 미세입자를 99.95% 제거할 수 있는 ‘e-헤파(HEPA) 필터’를 더해 최대 113㎡(34평)의 넓은 공간도 빠르게 청정할 수 있다. 삼성전자 측은 공기청정 기능이 냉방 성능을 떨어뜨리지 않느냐는 질문에 “청정 기능을 사용하면 바람유도저항이 강화돼 바람 효율은 오히려 향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고효율 압축기를 사용해 전기료 부담을 덜었다. 이날 브리핑에 참석한 서형준 삼성전자 개발팀 마스터는 “지난해 제품 대비 에너지 효율이 최대 30% 향상됐다”며 “스탠드형의 경우 4인 가족 기본 전기료로 계산했을 때 전기료는 월 3만4,000원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한층 강화된 인공지능(AI) 빅스비를 탑재해 ‘가족 맞춤형’의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도 특징이다. 복잡한 명령도 간편하게 음성으로 조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위치기반 ‘지오펜스’ 기술로 가족 구성원 조합에 따라 선호하는 냉방 모드를 학습해 자동운전해준다. 유미영 삼성전자 개발팀 상무는 “신제품은 거실에 두는 AI 스피커로 기능할 수 있다”면서 “현재 제공되는 날씨·증권 정보 외에도 음성 콘텐츠를 강화해 에어컨이 AI 플랫폼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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