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162.94포인트(0.67%) 오른 24,370.1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9.86포인트(0.76%) 오른 2,635.9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9.77포인트(0.71%) 상승한 7,084.46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과 주요 기업 실적, 연방정부의 셧다운 상황 등을 주시했다. 미국 정부가 중국산 제품에 부과하는 수입 관세 일부 혹은 전부를 제거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소식이 장 후반 주가를 끌어 올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정부가 금융시장 안정을 도모하는 것은 물론 중국과 무역협상에서 더 많은 양보를 얻어내기 위해 기존에 부과한 추가 관세를 철회하거나 축소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이를 주장하고 있으며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반대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므누신 장관에 힘을 싣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무역협상 낙관론이 확산하면서 보합권에 머물던 주요 지수가 급등했다. 이날 주요 지수는 하락 출발한 이후 WSJ 보도 이전까지는 보합권으로 반등한 수준에서 거래됐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모건스탠리의 순익과 매출이 모두 부진해 투자 심리도 위축됐다. 프랑스 은행인 소시에테 제네랄(SG)도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여파로 4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20%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 주요 반도체기업 TSMC도 스마트폰 수요 둔화 등을 이유로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올해 1분기 매출 전망을 발표해 애플 등 관련 기업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미 당국이 중국 화웨이를 기술탈취 혐의로 곧 기소할 것이란 소식도 악재로 작용했다.
미 연방정부 셧다운이 27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다음 주 셧다운을 해소할 수 있는 법안들을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장벽 건설이 아닌 다른 방안은 소용이 없다면서 완고한 입장을 이어갔다.
종목별로는 모건스탠리 주가가 4.4% 하락했다. 무역협상에 민감한 캐터필러 주가는 2.9% 올랐고, 보잉 주가도 2.0%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필라델피아 연은에 따르면 1월 필라델피아 연은 지수는 전월의 9.1에서 17.0으로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8.0을 훌쩍 뛰어넘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수가 전주에서 3,000명 줄어든 21만3,000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 예상치는 22만 명이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셧다운 장기화 속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신경을 쓰고 있는 미·중 무역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를 표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0.5% 반영하며 사실상 금리 인상이 빨라야 6월쯤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5.15% 하락한 18.06을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이날 사흘 만에 다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0.5%(0.24달러) 떨어진 52.07달러에 장을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3월물 브렌트유도 이날 오후 배럴당 0.16%(0.10달러) 하락한 61.22달러에 거래됐다.
원유 수요감소 전망과 미국의 원유 공급 증가 소식이 이날 국제유가의 발목을 잡았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월간보고서에서 올해 하루 평균 원유 수요량이 지난해보다 91만 배럴 줄어든 3,083만 배럴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또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1월 이후 미국의 올해 원유 생산량은 하루 240만 배럴 증가하고, 원유와 정유 제품의 재고도 늘어났다고 밝혔다.
국제 금값도 떨어졌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2월물 금은 온스당 0.1% 하락한 1,292.30달러를 기록했다./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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