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중소기업 수출액은 글로벌 제조업 경기 호황 등에 힘입어 전년대비 8% 증가한 1,146억 달러를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이자 2년 연속 수출 1,000억 달러 돌파다.
지난해 중소기업 수출액(누적기준)은 최단 기간인 11월에 1,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수출 중소기업 수는 같은 기간 2.4% 늘어난 9 만4,589개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품목별로 보면 중소기업 수출 상위 10대 품목의 수출 비중이 32.1% 차지했으며 10대 품목 중 9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플라스틱 제품 수출이 전년보다 6.1% 증가한 55억 달러로 2년 연속 수출 1위 품목에 올랐다.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수출 단가 상승과 주요국의 제조업 호황이 호재로 작용했다. 특히 글로벌 전기차 생산량 증가로 리튬이온 이차전지 용 플라스틱 제품의 대미 수출액이 19.8% 급증하면서 수출 성장세를 유지했다.
자동차부품은 전년대비 2.5% 증가한 49억 달러로 2위를 기록했다. 중국 수출 부진에도 불구하고 최대 시장인 미국과 국내 완성차 기업의 해외공장(멕시코)으로의 부품 수출이 늘면서 소폭 늘었다. 지난해 자동차 부품은 중국 수출이 6억1,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9.5% 감소했지만 미국 수출이 12억 5,000만 달러로 7.6% 증가한 데 이어 멕시코 지역 수출도 3억4,000만 달러로 17.8% 늘었다.
3위는 전년대비 27.7% 증가한 48억 달러를 수출한 화장품이 차지했다. 화장품은 한류 영향에 따른 K뷰티에 대한 관심 증대로 최대 시장인 중국, 미국 등 주요국과 러시아 등 신흥국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이어 △합성수지(41억 달러) △반도체(31억 달러) △반도체제조용장비(31억 달러) △평판DP제조용장비(30억 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평판DP제조용장비의 경우 전체 수출의 전체 수출의 약 90%를 차지하는 중국 수출이 크게 늘면서 처음으로 상위 10대 수출 품목에 진입했다. 반면 기타기계류(-11.6%)와 무선통신기기(-7.1%)는 전년대비 수출액이 감소했다. 기타기계류는 2017년 베트남 내 국내 대기업의 휴대폰 디스플레이 공장 설립에 따른 건설장비 수출이 증가한 것이 기저효과로 작용했고, 무선통신기기는 중국 휴대폰 제조업체와의 경쟁 심화로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에서 고전했던 것이 수출 감소로 이어졌다.
수출 지역별로는 중국이 17%로 가장 많았고 미국(12.0%)·일본(8.2%) 등 주요국과 멕시코(17.0%)·대만(13.9%)·태국(7.0%) 등 신흥시장 수출이 고른 증가세를 보였다.
홍종학 중기부 장관은 “중소기업 수출이 2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간 것은 보호무역 확산 등 쉽지 않은 글로벌 수출 환경 하에서도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세계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노력한 결과”라면서 “하지만 올해는 주요국의 경제 성장률 둔화 등으로 대외 무역환경이 더욱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서민우기자 ingagh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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