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4분기 상장사의 실적 부진 전망에도 올해 들어 외국인 자금 유입으로 증시가 반등하면서 투자심리도 점차 회복되고 있다. 최근 조정기를 거치며 청산가치(주가순자산비율 1배 미만)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값이 싸진 코스피 종목 가운데 올해 1·4분기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보이는 ‘저평가 실적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8일 현재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에 미치지 못하는 코스피 종목은 114개로, 이중 SK네트웍스(001740)(79.7%)와 만도(204320)(46%), 롯데쇼핑(41.9%), 넥센타이어(002350)(40.1%), NHN엔터테인먼트(181710)(36.7%), 현대차(005380)(32.7%), CJ헬로(037560)(31.3%), 코오롱인더(120110)(30.7%) 등 8개 종목이 올 1분기에 전년 동기대비 증가한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SK네트웍스는 올해 SK매직의 생활가전과 연초 인수를 마무리한 AJ렌터카의 자동차 등 렌털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인수 3년 차인 SK매직은 올해 최대 40% 성장이 가능하다”며 “AJ렌터카는 기존 렌터카 사업과의 상호 보완을 통해 연간 100억원 이상 판매관리비를 감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시총 9위까지 밀려났던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량 회복과 정부의 수소차 지원 정책 기대감으로 시총 3위에 오르는 등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현대차 부품사인 만도 역시 부수 효과를 짭짤하게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강도높게 진행됐던 구조조정 영향이 나타날 전망이며, NHN엔터테인먼트는 자체 간편 결제 서비스인 페이코 실적의 월별 거래액이 4,000억원대로 점프할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최근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원료비 절감 효과가, CJ헬로는 통신사와의 M&A 성사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호재다. 넥센타이어는 미국, 유럽, 중국 시장에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이들 종목은 지난 12월부터 외국인 또는 기관의 매수가 몰리고 있다는 공통점이다. 롯데쇼핑(368억원), NHN엔터테인먼트(191억원), CJ헬로(118억원)는 외국인이 사들이고 있고, 현대차(2,530억원), 코오롱인더스트리(282억원), 만도(210억원), 넥센타이어(23억원)는 기관이 점찍었다. 특히 SK네트웍스는 외국인(118억원)과 기관(369억원)의 동반 매수가 두드러진다.
/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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