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와 통계청은 지난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이 61.0㎏으로 전년보다 0.8㎏ 줄었다고 28일 밝혔다. 1인당 쌀 소비량은 1984년 130.1㎏을 기록한 이래 35년째 감소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쌀 소비량이 줄면서 올해도 6만톤가량의 공급 과잉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쌀 소비는 줄었지만 농가 판매가격지수는 29.7% 늘어났다. 멥쌀은 31.1%, 찹쌀이 20.8% 상승했다. 농민 소득은 늘었지만 소비자의 부담이 증가한 셈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연간 평균 쌀값을 적용한 지난해 1인당 쌀값 부담은 14만8,047원으로 전년대비 3만원 이상 증가했다.
쌀 소비량뿐 아니라 쌀 생산량까지 줄어들었음에도 가격이 상승한 까닭은 정부가 쌀 매입을 통해 쌀값을 올렸기 때문이다. 농식품부는 쌀값이 13만원 수준으로 떨어지자 2017년 37만톤을 사들여 가격을 떠받쳤다. 이 여파로 쌀값은 지난해 80kg 기준 19만5,000원선까지 치솟았다.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 농가가 출하를 미뤘기 때문이다. 통계청의 한 관계자는 “쌀 소비량이 줄었는데 가격은 되레 상승한 것은 정부에서 직불금 제도 등을 통해 쌀 가격을 조절한 것 외에는 설명이 안 된다”고 말했다.
/세종=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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