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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둔화…기업 체감경기, 34개월만에 가장 부진

제조업 전망,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반도체 산업 박람회 ‘세미콘 코리아 2019’에서 국내외 바이어들이 상담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반도체 경기 둔화에 기업 체감경기가 34개월 만에 가장 나빠졌다. 제조업 전망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19년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보면 이달 전체 산업의 업황 BSI는 69로 전달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업황 BSI는 기업이 인식하는 경기 상황을 지수화한 것이다. 기준치인 100보다 낮으면 경기를 비관하는 기업이 낙관하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전체 산업 업황 BSI는 2016년 3월(68) 이후 최저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업황 BSI가 67로 4포인트 하락했다. 반도체 수요 감소 영향으로 전자·영상·통신장비(70)에서 8포인트가 빠졌다. 이는 2016년 6월(6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기타 기계·장비(63)도 5포인트 낮아졌다. 반도체 관련 설비투자가 둔화한 영향이다. 고무·플라스틱(55)은 13포인트 하락했다. 건설·자동차 등 전방 산업이 부진한 탓이다.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 업황 BSI는 73으로 한 달 전과 같았으나 중소기업은 69에서 61로 내렸다. 형태별로는 수출기업(71), 내수기업(65)이 4포인트씩 떨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전자 분야 경기가 나빠 중소기업과 수출기업 업황이 악화했다”며 “다만 대기업 위주인 화학 분야 업황이 좋은 점이 대기업 업황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비제조업 업황 BSI는 71로 2포인트 하락했다. 비제조업 업황 BSI도 2016년 7월(70) 이후 2년 6개월 만에 가장 낮다.

다음 달 전체 산업 업황 전망지수는 68로 3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2016년 3월(67) 이후 최저치다. 특히 제조업 업황 전망 BSI(65)는 6포인트 하락하며 2009년 4월(59)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반도체 경기 둔화 우려 영향으로 보인다.

비제조업 업황 전망 BSI(70)는 2포인트 떨어졌다. 스마트폰·PC 판매 부진 우려에 도·소매 전망(64)이 9포인트 빠졌고 비수기에 따라 숙박(45)도 13포인트 내렸다. 정보통신(70)은 8포인트 하락했다.
/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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