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 세계적인 증시 하락으로 글로벌 연기금들이 큰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세계 최대 연기금 중 하나인 일본 후생연금(GPIF)이 세계 증시 하락과 맞물려 지난해 4·4분기 9.1% 손실율을 기록했다.
1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일본후생연금은 지난해 10월~12월 약 1,360억달러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2008년 상반기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일본후생연금은 지난 2016~2017년 일본 증시 상승으로 높은 수익률을 자랑했다.
일본의 한 펀드매니저는 “일본후생연금은 일본 채권 수익률이 너무 낮아서 다소 위험을 무릅쓰고 주식 비중을 늘릴 수밖에 없었다”며 “펀드 입장에서 더 높은 수익률을 위해 주식을 선택했지만 연금 수령자 입장에서 다소 위험한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부터 현재까지 미국과 중국의 지속적인 무역 분쟁 등 전 세계 성장 둔화에 대한 문제 제기로 전 세계 주식 시장이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다. 일본의 TOPIX 지수는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 간 18% 하락하기도 했다.
후생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 총 자산 대비 일본 채권과 주식에 각각 28%, 23%씩 투자했다. 외국채권과 외국주식엔 각각 17%, 24% 비중이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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