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1일 공개한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24(2015년=100)로 지난해 1월보다 0.8% 올랐다. 상승률이 1%를 밑돈 건 지난해 1월(0.8%) 이후 꼭 1년 만이다.
품목별로 공업제품이 0.7% 하락해 전체 물가를 0.22%포인트 끌어내렸다. 공업제품 가격이 전년동월대비 떨어진 것은 2016년 8월(-0.7%) 이후 2년5개월 만이다. 특히 석유륫값이 9.7% 급락하면서 전체 물가를 0.28%포인트 떨어뜨리는 효과를 냈다. 전달(-2.8%) 하락폭의 3배 수준으로 역시 2016년 6월(-9.7%) 이후 2년7개월 만에 최대다. 지난해 4·4분기부터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국제유가가 큰 폭 내림세로 돌아선데다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농·축·수산물은 2.5% 상승해 전달(5.2%)보다 물가가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농산물이 5.3% 오른 가운데 양파(-30.7%), 배추(-17.3%) 등 채소류는 2% 떨어져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전달까지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던 채솟값이 떨어지면서 채소·과일·생선·해산물 등 50개 품목으로 구성된 신선식품지수도 0.2% 하락했다.
서비스물가는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달 전체 서비스 물가지수는 1.4% 올랐고 그중에서도 개인서비스 물가가 2.5% 올라 전체 물가를 0.79%포인트 끌어올렸다. 특히 외식물가는 1월에도 3.1% 상승해 지난해 4월부터 10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을 이어갔다. 김밥(6.5%), 치킨(5.9%), 구내식당식사비(3.2%) 등 49개 품목 중 2개를 제외하고 모두 올랐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임대료와 최저임금이 오르면서 작년 1월부터 조금씩 상승했고 작년 4월부터 계속 3%대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가 변동 폭이 큰 농산물·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1.2%를 기록했다. 전달보다 0.1%포인트 떨어졌는데, 우리 경제의 전반적인 활력과 소비 수요 부진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임진혁기자 세종=빈난새기자 liber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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