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에어컨 신제품은 모두 공기청정 기능을 강화하면서 확실한 사계절 가전이 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방마다 공기청정기를 놓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에어컨은 거실의 공기청정기 역할을 맡게 됐다”며 “바깥 공기가 나쁠 때가 많아 환기가 쉽지 않고 실내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진 생활 패턴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올해 에어컨 시장의 규모는 공기청정 기능 수요의 증가와 함께 250만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제조사 중 가장 앞선 지난달 17일 ‘LG 휘센 씽큐 에어컨’ 등 에어컨 신제품을 출시했다. 신제품은 청정면적을 기존보다 2평 넓혀 최대 20평(66.1㎡) 공간의 공기를 깨끗하게 관리할 수 있다. 공기청정 기능을 갖춘 에어컨 모델 수도 지난해 15개에서 올해 24개로 대폭 늘렸다. 극초미세먼지까지 실시간으로 감지할 수 있는 PM1.0 센서 또한 탑재했다.
LG전자의 에어컨 신제품은 한층 똑똑해진 인공지능(AI)으로 사용자에 맞게 진화하기도 한다. 특히 ‘인공지능 스마트케어+(플러스)’ 기능은 실내외 온도, 습도, 공기 질은 물론 고객의 사용패턴까지 학습해 알아서 적절한 코스로 작동한다. 또 환기를 제안하거나 필터 교체시기 등을 알려주는 ‘스마트 가이드’ 기능도 추가됐다.
삼성전자도 ‘무풍에어컨’ 2019년형 신제품의 무풍 기능과 공기청정 기능을 더욱 강화했다. 무풍패널 안쪽에서 냉기를 뿜는 3개의 ‘하이패스 팬’에 바람을 멀리 보내 순환시키는 ‘서큘레이터 팬’을 더해 사각지대 없는 냉방을 제공한다. 고효율 압축기 등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기술을 활용해 4인 가족 기본 전기료 기준 스탠드형의 전기료는 월 3만4,000원에 불과하다. PM1.0 필터시스템에 지름 0.3㎛의 미세입자를 99.95% 제거할 수 있는 ‘e-헤파(HEPA) 필터’를 더해 최대 113㎡(34평)의 넓은 공간도 빠르게 청정할 수 있다.
삼성전자 무풍에어컨 신제품도 강화된 AI ‘빅스비’로 가족 맞춤형의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 위치기반 ‘지오펜스’ 기술이 가족 구성원 조합에 따라 선호하는 냉방 모드를 학습해 자동운전해주기 때문이다. 무풍에어컨과 연결된 벽걸이 에어컨·공기청정기·TV 등 삼성 제품도 제어하고 음성으로 날씨·증권 등 생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 ‘거실에 두는 AI 허브’로 기능한다.
대유위니아가 지난달 25일 공개한 ‘둘레바람’ 신제품은 머리카락 굵기 200분의 1 크기 먼지를 99.99% 제거해준다. 간접풍 둘레바람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사용 후에는 자동건조 기능이 가동돼 곰팡이와 냄새의 발생을 차단했다. 또 대유위니아는 SK텔레콤(017670)의 AI 스피커 누구(NUGU)로 에어컨을 음성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스마트홈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스마트폰으로 어디서든 에어컨을 조작할 수도 있다. 김혁표 대유위니아 대표는 이를 바탕으로 “에어컨을 ‘제2의 딤채’로 만들겠다”는 자신감을 피력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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