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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S 대주주적격성 심사 중단에도…하나금융, 롯데카드 인수전 참여 왜

당국 "재개 계획無"…M&A 변수

일각선 "스터디 위한 실사 참여"

실제 인수 가능성 높지 않을 듯

하나금융그룹이 롯데카드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대주주적격성 심사 문제가 변수로 떠올랐다. 은행법 위반 혐의로 UBS자산운용 인수 작업도 1년 넘도록 중단된 상태여서 실제 롯데카드 인수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1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2017년 12월 하나금융투자의 하나UBS자산운용 인수 관련 대주주적격성 심사를 중단한 후 현재까지 재개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중단 이후 한 번도 심사 재개 논의가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하나금투는 2017년 9월 하나UBS자산운용 지분 51%를 보유한 UBS로부터 잔여지분 전량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 하나UBS자산운용을 100% 자회사로 편입하려고 했으나 대주주적격성 심사에서 제동이 걸린 상태다. 최순실씨 자금관리를 도운 이상화 전 KEB하나은행 본부장 승진 특혜 의혹 혐의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금융권에서는 지난해 초 김정태 회장의 연임과 관련해 금융당국과의 갈등을 주 원인으로 해석했지만 지배구조 이슈가 사실상 해소된 후에도 당국의 움직임은 변화가 없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UBS 이슈가 풀리지 않으면 하나금융이 롯데카드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더라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가격 등 다른 조건이 같을 때는 부정적인 요소지만 대형 금융지주사인 만큼 대주주적격성 심사를 이유로 미리 떨어뜨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은 오는 12일 롯데캐피탈 예비입찰 후 이번주 중 카드·캐피탈·손보 해당 후보자에 통보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서는 하나금융이 강력한 수수료 인하 규제로 인해 업황이 불투명한 롯데카드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보다 스터디 차원에서의 실사를 위해 지난달 예비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해석했다. 하나금융은 롯데그룹이 공개매각을 선언하기 직전 롯데손보 인수를 위해 프라이빗딜 형태의 협상을 진행했으나 가격에 대한 눈높이 격차가 커 무산된 바 있다. 하나금융은 KEB하나은행 비중이 95%에 달해 비은행 자회사 강화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하나카드의 점유율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8.92%로 롯데카드(9.57%)를 인수하면 산술적으로는 2위권에 올라서게 된다.

이승열 하나금융 최고재무책임자(부사장)는 지난달 31일 실적발표 후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롯데카드 인수와 관련해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사항으로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황정원·임세원·손구민기자 gard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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