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이 연결 기준으로 전년 대비 33.5% 증가한 2조192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2조1,222억원)에는 다소 못 미치나 금융지주사 체제에서 은행으로 전환한 후로는 처음으로 2조원대 순이익을 달성했다.
연간 이자이익은 우량 중소기업 위주의 자산 성장과 핵심 저비용성 예금 증가에 힘입어 전년보다 8.2% 늘어난 5조6,510억원으로 집계됐다. 중소기업 대출은 6.5% 증가했고 핵심 저비용성 예금은 5.9% 늘었다. 비이자이익은 1조464억원으로 전년보다 16.4% 감소했으나 핵심 영역인 수수료이익 부문이 4.8% 성장했다. 이 중 신탁자산 수수료수익이 25.9%, 수익증권 수수료수익이 11.4% 증가했다. 특히 글로벌 부문의 경우 전년 대비 19.7% 증가한 2,000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면서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개별 기준 우리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8,821억원으로 전년보다 34.5% 증가했다. 우리카드의 당기순이익은 1,265억원으로 25.0% 늘었다.
우리은행의 한 관계자는 “4·4분기 중 명예퇴직 실시 및 보수적 충당금 적립 등 일회성 비용이 있었음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은 손태승 은행장 취임 이후 일관성 있게 추진해온 자산관리, 글로벌부문 및 기업투자금융(CIB) 등으로의 수익원 확대전략과 철저한 자산건전성 관리 노력의 결과”라며 “우리금융지주 출범에 따라 비은행 부문 사업포트폴리오를 적극 확대해 2~3년 내 1등 금융그룹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자회사를 포함한 연결 기준 당기순익이 전년 대비 17% 증가한 1조7,64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실적 경신은 대손비용이 크게 줄어든 데 따른 영향이 크다. 실질 대손충당금은 1조4,553억원으로 전년 대비 9.7% 감소했으며 이는 최근 3년간 최저 수준이다. 기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당기순익 규모가 실질 대손충당금을 초과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1년 만”이라고 설명했다.
두 은행 모두 수익성 지표와 건전성 지표 모두 개선됐다. 우리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카드를 포함한 기준으로 지난해 말 1.99%로 전년 말보다 0.05%포인트 올랐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9.62%,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62%였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51%로 역대 최저 수준이었고 연체율도 0.31%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기업은행의 NPL비율은 1.32%로 0.04%포인트 낮아졌다. 자회사를 제외한 기업은행 당기순익은 1조5,11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늘었다. 중소기업대출 잔액도 2017년 말에 비해 9조2,000억원(6.5%) 증가한 151조6,000억원으로 시장 점유율(22.5%) 1위를 유지했다. /황정원·김기혁기자 gard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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