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IBK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17년 기준 기술금융을 이용한 적이 있는 중소기업의 비중은 55만곳 중 2.6%에 불과했다. 제조업이 6.7%로 그나마 높았지만 건설업(1.7%)·서비스업(1.0%) 등 타 업종은 기술금융을 거의 이용한 경험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일부 중소기업들이 여러 은행에서 기술금융대출을 받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은행들이 부실 우려가 적은 기업 위주로 대출을 내주려다 보니 일부만 집중적으로 지원받는 역설적인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지난해 말 기준 은행권 기술금융 대출잔액(163조7,688억원) 중 IBK기업·KB국민·신한·우리·KEB하나 등 5대 은행의 점유율은 84%로 집계됐다. 2017년 말에 비해 1.3%포인트 높아지며 쏠림세는 더욱 심화됐다. 개별 은행별로 보면 기업은행이 53조5,618억원으로 가장 규모가 컸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국민은행이 23조8,965억원으로 가장 앞섰으며 신한은행(21조6,958억원), 우리은행(19조5,019억원), 하나은행(18조9,393억원) 순이었다
기술금융을 이용하는 중소기업들은 제도에 대한 불만도 컸다. IBK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기술금융 경험 기업의 개선 요구 사항으로는 금리조건 개선이 52.8%로 가장 높았고 한도 확대(48.8%), 장기대출 중심의 자금지원(37.3%) 등이 뒤를 이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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