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유가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정유·화학주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화학업종은 호황이 예상돼 상승폭이 높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은 최근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배럴당 55.59달러까지 올라 지난해 11월19일(56.76달러)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지난해 12월 42달러대까지 떨어지는 등 하락세를 보였지만 이후 다시 강세가 계속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의 감산과 미국의 이란·베네수엘라 제재, 사우디아라비아의 유전 가동 중단 등이 겹친 탓이다.
덕분에 원유 가격 변동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증권(ETN)도 올해 들어서만 20%대의 상승률을 보였다. ‘KODEX WTI원유선물(H)’ ETF가 20.91%를 기록해 가장 높은 성과를 거뒀고 ‘TIGER 원유선물 Enhanced(H)’ ETF와 ‘KBSTAR 미국S&P원유생산기업’ ETF도 각각 20.2%, 15.67%를 기록했다. 특히 원유 가격 변동의 두 배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530031)’은 올해 47%나 급등했다.
정유·화학주도 날개를 펴는 모습이다. 정유주인 S-Oil(010950)이 올 들어 10.03%, SK이노베이션(096770)은 4.73% 상승했다. 점진적인 유가 상승은 정유사의 마진 증가로 이어진다.
또 화학업체는 유가 상승이 원가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수요 증가 덕분에 제품 가격 상승이 전망된다. 올해 롯데정밀화학(004000)이 23.75%, 대한유화(006650)가 19.85%나 올랐고 한솔케미칼(014680)(17.67%), 롯데케미칼(011170)(16.06%), LG화학(051910)(12.39%), 한화케미칼(009830)(7.92%) 등도 강세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정유·화학주의 주가 강세는 2·4분기 이후 업황 개선과 미국·중국 무역회담에 대한 기대감 덕분”이라며 “화학업종은 계절적 수요 증가와 재고확보 수요로 인해 지난해 4·4분기를 저점으로 오는 3·4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이익 증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유주희·권용민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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