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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신남방정책 든든한 파트너로]JB, 캄보디아 진출 한국계 1위...BNK는 영업망 초고속 확대

계열사 프놈펜상업銀,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돌풍

모바일뱅킹서비스도 시작...올 자산 10억弗 돌파 목표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있는 프놈펜상업은행(PPC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고객들과 상담하고 있다. /서일범기자


지방은행들이 동남아시아 금융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어느 정도 성장에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지만 해외에서는 이 같은 제약이 없어 그동안 쌓은 실력을 과시하고 나선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JB금융지주 계열사인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PPC은행)이다. JB금융은 미얀마에도 소액대출법인(MFI)을 설립하는 등 동남아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지만 아직은 캄보디아가 해외 영업의 전진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2008년 현대스위스저축은행 주도로 설립돼 올해로 11주년을 맞은 PPC은행은 2016년 JB금융지주 계열사로 편입되면서 본격적인 성장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수도 프놈펜과 지방 주요 거점도시를 포함해 18곳의 지점을 거느리고 있으며 총자산 7억8,800만달러, 대출잔액 5억4,900만달러로 캄보디아에 진출한 한국계 금융회사 중 압도적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달 13일 프놈펜 본점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난 신창무 PPC은행장은 “우리가 한국에서는 지방은행이지만 캄보디아에서는 1등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PPC은행이 캄보디아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는 배경에는 집요하게 현지화를 추구한 전략이 숨어 있다. 실제로 PPC은행은 다른 한국계 은행과 달리 운영자금을 전액 현지에서 조달하고 있다. 한국에서 저금리 자금을 조달해와 현지에서 고금리로 대출하면 예대마진이 커지기 때문에 손쉬운 영업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반대로 외환 규제 때문에 영업을 확대하기는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신 은행장은 “올해는 고금리 예금 대신 요구불 예금, 저금리 예금을 많이 유치해 조달 코스트(비용)를 낮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외국계 은행이 현지인들에게 저금리 예금을 받으려면 브랜드 인지도와 신뢰도가 밑바탕에 깔려 있어야 하는데 그만큼 자신감이 있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고객 저변을 확대하는 것도 또 다른 과제 중 하나다. 중소·중견기업(SME)과 리테일 영업을 확대하는 한편 한국·중국·일본 고객 비중을 늘리기 위해 주요 지점에서 ‘외국인 전용창구’를 운영하고 있다. 이 창구들에는 중국어와 일어에 능통한 현지 직원을 배치해 실시간 상담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고액 자산가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골드클럽’도 운영하고 있다.

모바일 분야에서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17년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시작했고 지난해에는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한 ‘스마트비즈’ 인터넷 서비스도 도입했다. 이에 따라 PPC은행은 올해도 고성장을 자신하고 있다. 자산 10억달러를 돌파하고 당기순이익 1,700만달러를 올리는 게 올해의 목표다. 신 행장은 “모(母)회사의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현지에서 기여도를 높여야 한다”며 “연간 당기순이익을 300억~400억원 수준까지 올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지방은행인 BNK금융그룹도 국내에서 수익창출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중국과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해외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2023년까지 그룹 내 해외 수익 규모를 5%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에 따라 BNK금융은 기존에 진출한 7개국(중국·베트남·미얀마·캄보디아·라오스·카자흐스탄·인도)에서 영업력 확대를 추진하는 한편 인도네시아·베트남·미얀마 등에 대한 신규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그룹 계열사인 부산은행이 중국 칭다오와 베트남 호찌민에 2개 영업점을 두고 있으며 중국에서는 제2 지점을 설립할 예정이다. BNK캐피탈은 캄보디아와 미얀마·라오스·카자흐스탄에 4개의 현지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부산은행 베트남 지점의 경우 2016년 문을 연 뒤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안정적인 영업성과를 내고 있다. 2017년에는 베트남 하노이에 사무소를 추가 개설했으며 앞으로 베트남 전역으로 금융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이 밖에 부산은행 미얀마 양곤 사무소와 인도 뭄바이 사무소를 통해 현지 금융환경에 대한 시장조사와 한국 기업에 대한 투자활동을 지원하면서 추가적인 신규 해외 영업망 확충을 검토할 예정이다.

BNK캐피탈도 현지 소액대출 시장에서 차근차근 실적을 거두고 있다. 2014년 캄보디아와 미얀마 현지에 각각 현지법인을 설립했고 단숨에 흑자로 전환해 이익을 내고 있다. 특히 미얀마 법인의 경우 현재 20개 지점을 확대해 미얀마 전역으로 영업망을 넓힐 계획이다. 미얀마의 경우 향후 성장 잠재력이 커 시장을 선점할 필요가 있다는 게 BNK금융의 판단이다.
/프놈펜=서일범기자 김기혁기자 squi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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